신경원성 장애(neurogenic disorder)는 흔히 발생되는 장애로, 그 발생률은 현재 추정되는 것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Bennett 1997). 다행히도 최근 치료방법이 발달함에 따라 비침습적 물리적 방법(non-invasive physical methods)으로 많은 신경인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게 되었다. 신경의 역학적(mechanical) 장애에 관한 개념은 어쩌면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신경역동학적 검사에 관한 최초의 기술은 BC 2800년 고대 이집트의 의사 임호텝(Imhotep)이 기록한 Edwin SmithPapyrus에서 찾을 수 있다. 이 문서에는 이집트 피라미드건축 중에 다친 노동자의 요통을 진단할 때 하지직거상검사(straight leg raising)를 시행했다고 적혀있다(Beasley 1982, Dyck 1984). 그 후 지금까지 수많은 변화들이 일어났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점은 1920년대와 1950년대에, 하지4분면의 신경역동학적 검사 외에도, 상지신경(정중신경, 요골신경, 척골신경)에 대한 3대 주요 검사가 기록되고 그림으로 설명된 것이다(Bragard 1929; Von Lanz &Wachsmuth 1959). 이 신경역동학적 검사의 그림(그림 P.1,P.2, P.3) 옆에는 각각의 긴장완화를 위한 자세가 짝지어 그림으로 제시되어 있었다. 치료라는 관점에서 보면, 신경 가 동화 ( n e u r a l mobilization)는 상당한 발전을 거듭해 왔다. 특히Gregory Grieve, Dr Alf Breig, Geoffrey Maitland, Robert Elvey, David Butler의 서적이 출간된 이후 지난 35년 간 매우 눈부시게 발전하였다. 신경계의 기계적 기능에 대한 인식은 점점 발전하였고, 이제는 통증 및 근골격계의 문제를 다루는 치료사라면 신경역동학에 대한 전문성은 당연히 갖추어야 할 기본 요건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rieve(1970)의 논문은 그 동안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의 논문은 신경조직의 감수성이, 증상을 일으키는 열쇠가 되는 요인이라는 점을 물리치료학 문헌 가운데 최초로 언급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는 또한 추간판 팽윤(bulging) 등의 병리에 의해 단순히 압박되는 신경과는 대조적으로, 염증성 신경조직이 비정상적인 신경역동학적 검사 결과를 나타낼 가능성이 훨씬 높을 가능성이 있음을 언급하고 있다. 또한 척추 도수치료에 의해 신경역동학적 검사 결과가 변화되는 과정에 신경계의 처리과정(processing)이 관여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였다. 그가 제시한 이같은 개념들은 다시 주목을 받게 됐고, 임상 역동학의 이론에 있어서 핵심적인 요소임이 드러났다. 신경적 측면의 문제들을 기술한 출판물은 때때로 설명이 복잡하게 쓰여있어 치료자가 신경역동학테크닉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적용하는 데 오히려 장애가 되기도 한다. 신경역동학을 전세계 여러곳에서 강의하면서 저자가 얻은 결론은, 기존의 출판물과 실제 임상치료 사이에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본서의 목적은 상세한 문헌고찰을 하는것이 아니고, 충분한 이론과 합리적인 임상적 적용이 균형있게 제시한 ‘실제적인 책’을 제공함으로써 치료사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가시게 하는 데 있다. 따라서 본서에서는 원인이 되는 병태생리를 바로 공격할 수 있도록 적절한 도수치료 테크닉을 선택하고 적용하는 데 강조점을 두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이 책에서는 근골격계와 관련한 신경역동학의 기초와 응용을 알고자 하는 임상의사 및 치료사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앞장에서는 신경역동학의 이론적 측면을 설명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는 환자의 문제를 어떻게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다룬다. 즉, 기능장애의 분류방법, 안전하고 적절한 신체검사의 계획, 통증을 유발하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 신경계의 이상을 확인하고,점진적인 신경 가동화(mobilization) 테크닉을 사용하여 치료체계를 구축하는 방법 등에 관하여 설명했다. 기능적 신경해부학에 관해서는 수많은 관련 저널이나 서적들이 이미 출판되어 있으므로(Breig 1960, 1978, Sunderland 1978, 1991, Butler 1991) 이 책에서는 자세히 다루지 않았고, 신경역동학에 관련되는 중요한 사항만 언급하였다. 본서에는 기존의 다른 문헌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완전히 새로운 영역도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면, 신경 역동학적 문제해결을 위한 실제적이고 체계적인 방법과 함께 치료사들이 이해할 수 있는 최종 결과를 제시함으로써 실제 임상에서 더 능숙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본서는 최신의 정보를 제공하여 치료자가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치료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소개하고자 하는 새로운 치료옵션 중 하나는 근골격계와 연관된 신경역동학적 문제의 치료법이다. 궁극적으로 많은 신경계 문제는 근골격계의 이상에서 기인되는데, 불행히도 종래의 치료는 신경계 그 자체를 가동(mobilization)시키는 것만 강조하였고 근골격계 문제를 통합적으로 치료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치료의 주축이었던 신경 가동화(mobilization), 특히 신장(stretching)은 신체의 실제 움직임을 반영하여 치료에 적용하지 못했다. 즉, 신경계와 근골격계 상호간의 관련 역동학을 통합하여 치료에 적용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치료사의 관점에서 임상 신경역동학의 시작부터 끝에 이르는 과정의 순서로 기술되어 있다. 사실 임상에서 치료사가 치료에 임하는 첫 단계는 환자의 증상 호소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이 책의 순서도 환자의 증상부터 다룬 후 관련된 문제를 추론하고 마지막으로 해부학과 생역학을 다루는 식으로 배열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가장 좋은 질문들은 진료실에서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이를 잘 알기 때문에 저자 개인적으로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대부분의 학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을 본서에 적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학습한다는 것은 끊임없이 지식을 되새기면서 재구축하는 순환 과정이며, 이를 통해 치료의 토대가 되는 유연한 개념구조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기때문이다. 우선 처음 시작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개념구조(framework)가 되는 어느 정도의 지식이 필요하다. 따라서처음 몇 개의 장(章)은 신경역동학 및 병태역동학(일반 및 특수)의 이론을 다루는 데 할애하였고, 그 이후에 진단과 치료의 기본을 제시하는 방식을 택했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치료자의 머리 속에서 신경계의 역학(mechanics)과 생리학 (physiology)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이 이 책의 기본 원리이다. 현재까지 매우 오랫동안 ‘신경 긴장(tension)’, ‘신경 신장(stretch)’, ‘신경 유발검사(provocation)’라는 용어가 사용되어 왔다. 상황은 개선되었지만 더욱 변화가 필요하다. 따라서 _______저자가 최초로 제시한 것(Sharchklock 1995a,b)과 동일한 신경역동학의 개념이 본서의 중심이 된다.__ 이상에서 기술한 것을 고려하면서, 저자는 치료사들에게 몇 가지 점에서 특징적이며 유용한 접근 방법을 개발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 그 접근법은 아래와 같은 점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1. 신경계의 역학과 생리학의 연결 2. 신경역동학과 근골격계 기능의 통합 3. 근골격기전과 신경기전을 통합할 수 있는 새로운 운동 개념도 4. 신경역동학 및 신경병태역동학을 기초로 하여, 검사 및 치료의 종류와 범위를 결정하는 새로운 체계(system) 5. 신경역동학적 시퀀싱(sequencing)과 평가 및 치료에 있어서 다양한 옵션 6. 신경병태역동학을 기초로 한 특정 기능장애의 새로운 진단 범주(categories) 7. 이상과 같은 과정으로부터 도출된 치료의 진행 이 책에서는 신경근골격 장애의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에 관하여 기술했다. 그것 자체는 말초로부터 의 접근이고, 제한(limitation)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물론 저자는 말초신경에서 모든 문제가 기인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저자는 생물사회심리학자이다). 그러나 통증과 고통(suffering)의 발생에는 말초로부터의 구심성 기전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치료사는 최근에 배운 방법으로 문제를 진단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지나친 의욕은 오진의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독자는 임상 신경역동학은 통증 환자에 대한 치료의 일부일 뿐임을 명심하고, 다른 관련 정보까지 포함하여 임상적인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예컨대 신경의 문제가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신경역동학적 테크닉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자동적으로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데 다른 치료법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으며, 신경역동학적 테크닉이 금기인 환자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경의 문제에 대한 생물사회심리적(biopsychosocial) 접근법의 측면에서 본서를 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즉, 신경역동학적 테크닉도 다른 치료수단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방법일 뿐이다. 어떤 환자에게는 효과적이지만, 다른 환자에게는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임상 신경역동학은 신경근(nerve root) 및 말초신경의 이상을 포함한 말초성 신경인성 통증기전을 수반하는 근골격계 문제를 다루는 임상의사 및 치료사를 위한 것이다. 물론 모든 문제가 말초성이라고 가정할 수도 없고, 본서에 제시된 치료법들이 말초에만 작용하는 것도 아닐 것이다. 당연히 임상의사나 치료사는 임상 신경역동학적 방법으로 환자를 치료하기 전에 그 방법이 적절한지를 확인할 책임이 있다고 하겠다._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