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는 청각, 미각, 후각과 관련이 있고, 이외에도 목소리 및 삼킴과 같이 사람의 의사소통및 삶의질 유지에 중요한 진료과목입니다.
그런데 청각, 미각, 후각은 타각적 평가가 어렵고 이비인후과 의사라도 관련된 모든 문제에 관한 환자의 호소와 걱정에 대응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이는 이비인후과가 아닌 다른 의사 분들에게도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이번에 중외의학사의 사오토메 겐이치님에게 일반의를 위한 이비인후과 영역의 책을 내자는 기획을 제안받고, 이비인후과 의사 이외의 분들이 ‘어디까지 진료할 것인가’ ‘어느 시점에서 이비인후과를 소개하는 것이 좋을까’ ‘환자에게 어떻게 설명하면 좋은가’ 등에 대해 답변할 수 있게 도움을 드리는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일차진료에서도 일반의, 가정의학과, 응급의 등 입장에 따라 이비인후과에 상담하고 싶은 내용이 달라지기 때문에, 책의 내용은 ① 응급실(ER)에서의 대응, ② 개인 병원 등에서의 대응, ③ 환자가 자주 하는 질문, ④ 다른 과목에서도 알아 두었으면 하는 이비인후과 관련 내용들로 나누어 기재했습니다.
전공의 시절에 선배의사 선생님이 ‘의사는 10년차를 넘은 시점부터 절정기를 맞는다는 데이터가 많다네. 그 시기에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문 영역에 특화될 것인가, 필사적으로 폭 넓게 공부할 것인가로 나누어지지.’라고 말씀하셨던 적이 있습니다.
마침 제가 의사가 된 지 10년이 지났고, 이비인후과 전반을 진료하면서 능숙한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기에 몇 개의 장을 이와나가 다케시 선생님, 이데 도모미 선생님께 부탁했습니다. 다른 과목과의 경계 영역은 이토 유리코 선생님, 호리우치 히사요 선생님, 다카오 키요시 선생님께 부탁했습니다. 또, 제가 급성기병원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일반 이비인후과 의사의 시점에서 타당한 내용인지에 대해 제 아버지이기도 한 후지와라 야스오 의사에게 조언을 얻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을 생각하면서 시마네대학 의학부 부속병원의 와타리 다카시 선생님(임상연구센터)과 의논했는데, 이비인후과 의사인 저에게는 당연한 사실이라도 종합내과의인 그에게는 의문스러운 일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당연한 상식을, 이비인후과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에서 근무하는 그를 포함한 일차진료의를 위해 집필하는 일은 어려웠지만 동시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 책이 조금이나마 여러분의 진료에 도움이 된다면 기쁘겠습니다.
2018년 봄
Takashi Fujiwara
(Kurashiki Central Hospital Otolaryngology)
역자서문
이비인후과 환자는 주변에 매우 많고 증상도 경증부터 중증까지 다양합니다.
특히 저는 이비인후과 중 두경부 외과 분야 전문의로 대학병원에 근무중이라, 긴급 기도확보를 요하는 환자부터 광범위한 수술을 요하는 환자까지 중증환자가 가 훨씬 더 많습니다. 하지만 응급실을 찾거나 1차 진료로 내원하시는 환자분 중에는 가벼운 증상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간단한 약물치료나 술기로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흔해 이런 극적인 호전이 바로 이비인후과를 전공하는 저의 즐거움 입니다.
편역을 하며, 일본과 우리나라는 의료체계가 다르고 약간의 약물이 다르긴 하지만, 전반적인 치료방법은 같아서 최대한 우리 실정과 의료용어에 맞게 바꾸려고 노력했습니다. 박사학위는 코 성형술로 받은 제가, 두경부 외과의로만 약 10년 가랑 근무하며 점점 시야를 좁혀가고 있었는데, 전공의 시절, 환자를 처음 만나던 때로 다시 돌아가 공부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23년 8월 춘천에서
진영주
역자소개
진영주
• 경북대학교 의무석사
• 서울대학교 의학박사
• 서울대학교 병원 이비인후과 전공의, 임상강사
• 아랍에미레이트 쉐이크칼리파왕립병원 근무
• 원광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조교수
• 현 강원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부교수
제1부 ER·응급·병동 당직편
1. 갑자기 귀가 아파요
- 귓바퀴 및 주변의 발적·종창을 동반하는 것
- 이개 주변은 이상이 없지만, 이경으로 관찰 시 이상이 있는 경우(외이도, 고막의 발적과 종창)
- 이개 주변에 이상이 없고, 이경에서도 소견을 보이지 않는 경우
- 만성적인 귀 통증
2. 귀에 벌레가 들어갔어요
- 벌레가 들어갔다면 무엇에 주의해야 하나요?
- 벌레를 어떻게 죽이면 좋을까요?
- 벌레를 어떻게 제거하면 좋을까요?
-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는 언제 상담하면 좋을까요?
- 벌레 이외의 외이도 이물질은? 주의해야 할 점은?
3. 갑자기 귀가 들리지 않아요
- 갑자기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 환자가 왔을 때의 진료는?
- 환자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면 좋을까요?
- 놓치고 싶지 않은 질환, 외림프누공, 양측성 감각신경성난청
- 그 외: 유행성 이하선염에 동반되는 멈프스난청
4. 얼굴이 움직이지 않아요
- 말초성 안면신경마비의 원인은?
- 두부 CT/MRI는 촬영하는 편이 좋은가요?
- Bell 마비, Ramsay-Hunt 증후군의 중증도 분류와 치료에 관하여
- 이비인후과에 소개할 시점은?
- 환자에게 해줄 조언은?
5. 발열, 콧물, 두통이 있습니다
- 콧물·안면통 환자가 왔을 때 문진/진찰해야 할 것
- 급성 부비동염의 치료
- 그 외 이비인후과 상담과 타이밍
6. 갑자기 목이 아파요
- 편도 주위 농양
- 급성 후두개염
- 인후 농양, Ludwig’s angina(구강저 봉와직염)
- Lemierre 증후군
7. 갑자기 어지러워요
- Mayo Clinic 3분류로 현기증을 분류한다
- Mayo Clinic 분류 - 유발성 일과성 어지럼
- Mayo Clinic 분류 - 자발성 재발성
- Mayo Clinic 분류 - 자발성 지속성 어지럼
- 영상검사의 포인트
8. 코피가 멎지 않아요
- 코피를 멈추는 올바른 방법은? 어떤 요령이 있을까요?
- 콧방울을 압박해도 지혈이 되지 않는 경우
- 비출혈 대응 시 주의점
9. 안면타박(비골골절·안와외 파열골절)
- 진찰에서 주의할 점은 무엇이고, 영상 촬영은 언제 진행해야 하나요?
- 이비인후과(또는 성형외과)를 소개할 시점은?
10. 인두 이물질
- 긴급하게 전문의 소개가 필요한 경우
- 그 외의 경우
11. 그 외 주의해야 할 이비인후과 질환
- 고위경정맥구(high jugular bulbs)
- 진주종성 중이염
- 외이도 진균증
제2부 일반 진료과 외래편
1. 이명이 들려요
- 이명 환자가 왔을 때 문진/진찰해야 하는 것
- 감별해야 하는 이명
- 그 외의 이른바 “이명”(특히 노화에 동반되는 경우)
2. 제 목소리가 귀에 울려요(자성강청, 이관개방증)
- 이관이란? 개방증이란?
- 이관개방증의 진단은?
- 이관개방증의 치료
- 이비인후과에 소개할 시점은?
3. 어린이의 중이염이 반복됩니다
- 삼출성 중이염이라면 언제 이비인후과에 소개하면 좋을까요?
- 삼출성 중이염의 보존적 치료는?
- 고막 절개, 고막 환기 튜브 유치
4. 만성적인 어지럼증과 비틀거림이 있습니다.
- 특이적인 질환의 치료
- 약물치료
- 재활치료
- 주의점 등
5. 정신과 영역에서 바라본 만성적인 현기증
- 진단
- 치료 방침 세우기
- 약물요법
정신요법
- 마지막으로
6. 소아의 수면무호흡증 진찰 방법
- 편도란? 크면 이상이 있는 것인가?
- 소아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란? 진단 기준은?
- 이비인후과에 소개할 시점은?
- 몇 살 때 수술을 하면 좋을까요?
- 수술은 얼마나 효과가 있나요?
- 그 외 주의사항
7. 만성 부비동염 진찰법
- 만성 부비동염의 진단
- 급성 부비동염의 치료
- 만성 부비동염의 치료 전략
8. 만성 부비동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놓치고 싶지 않은 질환
- 진균성(만성 비침윤성)
- 치성 상악동염
- 부비동 유두종
- 술후성 상악낭종
- 비강 악성종양(상악동암, 비강 악성흑색종 등)
9. 계절성 알레르기성 비염(화분증)
- 알레르기성 비염이란? 진단은?
- 치료법
- 항히스타민제의 용도에 따른 사용 방법은?
- 약물 치료 이외의 조언은?
10. 고령자의 수양성 비루 진찰 방법
- 노인성 비루의 특징은?
- 노인성 비루의 치료는?
11. 후각 장애 진찰 방법
- 후각 경로로 본 감별
- 후각 검사
- 후각 장애의 원인
12. 구내염이 낫지 않아요
- 감별 진단
- 감별 질환
13. 목에 뭐가 있어요(인두신경증 진찰 방법)
- 놓치면 안되는 질환
- 기질적 질환이 아닌 듯한 경우
- 잊어서는 안될 점
14. 미각 이상
- 사람은 어떻게 맛을 느끼나요?
- 미각 장애의 원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진단 방법은?
- 진단 및 치료법은?
- 이비인후과에 소개할 시점은?
15. 목에 혹이 생겼어요
- 이비인후과 소개를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경우
- 장기 별 관리
16. 삼키기가 힘들어졌어요
- 연하장애의 증상은?
- 섭식연하장애의 선별검사
- 어떤 방법으로 수분에 점성을 더하면 좋을까요?
제3부 환자에게 자주 받는 질문 Q&A
1. 아이가 난청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신생아 청각선별검사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 신생아 청각선별검사에서 ‘재검사 필요(refer)’가 나왔다면?
- 신생아 청각선별검사 결과가 마음에 걸리는데 역시 난청일까요?
- 신생아 청각선별검사는 받는 편이 좋을까요? 난청이라면 보호자가 알아차리지 않을까요?
- 어린이는 언제쯤 소리에 반응하나요?
2. 귀지 청소는 얼마나 자주 하는 것이 좋을까요? 이비인후과에 상담할 시점은?
- 귀지란 무엇인가요? 귀지가 부드러운 것은 병인가요?
- 귀이개는 얼마나 자주 사용하면 좋을까요? 어떻게 귀청소를 하면 좋을까요?
- 미국 이비인후과학회에서 귀이개가 금지되었다고 들었는데요.
- 이구전색(ceruminal impaction)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그 외에 외이도 평가 시 신경 써야 하는 병이 있나요?
3. 편도염이 반복되는데 수술을 하는게 좋을까요?
- 만성편도염이란? 구개편도적출술이란?
- 구개편도적출술은 어떤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나요? 언제 이비인후과에 소개하면 되나요?
- 구개편도적출술은 얼마나 효과가 있나요?
4. 볼거리를 앓은 후에 난청이 되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멈프스난청에는 어떤 치료법이 있나요?
- 예방법은 있나요?
제4부 알아둬야 할 이비인후과 지식
1. 난청 환자의 청력과 난청 환자와 대화 시의 포인트
- 청력도(audiogram) 보는 법
- 전음성 난청과 감각신경성 난청의 오디오그램과 불쾌역치
- 감각신경성 난청 환자의 변별력 저하 문제
2. 보청기 종류와 고르는 법
- 보청기는 어느 시점에서 사용을 고려하면 좋을까요?
- 보청기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 보청기는 어느 쪽 귀에 끼면 되나요?
- 보청기는 양쪽 귀에 끼는 것이 좋나요? 치매가 온다는 게 사실인가요?
- 보청기는 인터넷에서 구매할 수 있나요? 집음기는 어떤가요?
- 보청기 사용 중에 주의해야 할 점은 있나요?
3. 연하장애로 진단받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흡인성 폐렴이라 일단 금식을 하지만, 경구 내복은 계속하고 싶습니다.
- 약을 내복할 수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연하장애는 노화라고 할 수 있나요?
- ‘일단 금식’의 폐해
4. 경부림프절 초음파 보는 법
- 림프절의 초음파 진단
- 정상 림프절
- 악성종양의 전이
- 결핵성 림프절염
- 악성림프종
- Castleman’s disease
- 림프절의 조직 평가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무슨 방법을 선택하면 좋을까요?
5. 기관절개 적응증과 캐뉼라의 종류 및 문제점
- 기관절개 적응증은?
- 기관 캐뉼라의 종류
- 장기 삽관 시 기관절개를 하는 경우, 캐뉼라 변경 과정
- 캐뉼라 관련 문제/주의점
- 그 외의 캐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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