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소아과학회는 부모를 위한 양육 시리즈 『ADHD에 대한 가장 완전한 지침서』 2판을 읽게 되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 책은 독자들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아동의 해결책을 찾아내는 데 있어서 최신의 증거 중심 의학적 접근법과 최선의 실용적 의학적 접근법을 적용하는 데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ADHD에 대한 많은 중요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주제에는 진단 절차, 행동치료, 약물, 학교와 가정에서의 관리 기술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런 주제들을 독자들의 소아과 전문의의 전문적인 조언과 더불어 상담에 조화롭게 사용할 것을 권장합니다. 또한 이 책을 통해 부모, 아동, 1차 진료의사 그리고 학교 당국자들 사이의 협조가 강화되기를 희망합니다.
『ADHD에 대한 가장 완전한 지침서』와 다른 참고 서적들과의 차이점은 이 책은 이 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에 의하여, 이 주제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와 검토 끝에 집필되었다는 데에 있습니다. 이 책은 미국소아과학회의 많은 기고자들의 공동의 노력에 힘입어 집필되었습니다.
미국소아과학회는 60,000명의 1차 진료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소아청소년 의학 세부 전문의, 소아 외과학 세부 전문의들이 영아, 아동, 청소년, 어린 성인의 건강에 헌신하고 있는 기구입니다. 『ADHD에 대한 가장 완전한 지침서』는 미국소아과학회가 부모와 보호자에게 아동의 건강에 대한 광범위한 담론의 연장선상에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출간하였습니다.
Errol R. Alden, MD, FAAP
Executive Director/CEO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성별에 따른 주의점
이 책에서는 ADHD 아이가 직면하는 여러 가지 문제와 ADHD 아이에게서 발견되는 여러 가지 ADHD의 유형을 설명할 때에 성별 구분없이 He/She를 사용하였습니다(한글판에서는 아이 등으로 번역됨). ADHD의 세부 유형이 무엇이든지, 혹은 ADHD 관련 문제가 무엇이든지 간에 그것들은 남녀 구분 없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발생 빈도에 있어서 남아는 여아보다 3대 1 정도로 더 많은 수가 ADHD 진단을 받습니다. ADHD의 3가지 핵심 요소인 충동성, 과잉행동성 그리고 주의력결핍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혼합형 ADHD는 주의력결핍형 ADHD에 대비하여 2와 1/2 배나 더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 학교의 학생을 모두 조사해 보면 주의력결핍형 ADHD가 혼합형 ADHD보다 1과 1/2배 더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 주의력결핍형 ADHD는 실제 유병률보다 더 적게 진단되는 경향이 있고 여아들은 남아들보다 주의력결핍형 ADHD가 더 많은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 책에서 남아/여아의 구분없이 He/She를 사용하였습니다.
서론
왜 ADHD에 대한
새로운 책이 필요한가?
모든 아이들은 주의력이 부족하고, 행동의 통제가 어려운 시기를 경험한다. 그러나 어떤 아이들에게는 이런 경향이 보통의 정도를 넘어서 문제가 된다. ADHD는 행동의 문제이다. ADHD의 행동문제는 너무 빈번하고 심각해서 아이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ADHD는 소아에서 가장 흔한 행동장애이다. 학령기 아동의 약 6-9%가 ADHD를 앓고 있으며, 또한 만성질환으로서 그 증상이 청소년기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60-80%가량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성인기까지 증상이 지속될 수 있다. ADHD는 아이들의 학습, 행동조절 능력, 사회적 기술과 자존감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현재 ADHD는 소아기 행동장애 중 가장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질환이다.
ADHD에 대한 논문은 매년 1천여 편 이상 출간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대중매체와 일반인들 사이에 ADHD와 그 치료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당신은 아마도 서점에서 ADHD에 관한 많은 책들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또한 어마어마한 양의 정보가 인터넷에 산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들 웹사이트가 제공하는 정보는 그 양도 어마어마하지만 그 정보의 신뢰도도 문제가 된다. 주의 깊게 작성된 연구결과에서부터 매우 무책임한 정보에 이르기까지 정보의 질에 있어 다양한 편차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정보의 홍수 때문에 오히려 부모들은 정보를 가려내기 매우 어려워졌다.
대중매체들은 ADHD가 과잉진단되고 있다는 보도와 함께, 또한 간과되고 있다는 보도를 하기도 한다. ADHD를 과잉치료한다는 기사와 함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기사를 싣기도 한다. 새로 나온 약제들에 대한 대중매체들의 평가 또한 비슷하다. 똑같은 약제에 대해서 한편에서는 새로운 지평을 여는 신약이라는 평가에서부터, 또 한편에서는 위험한 약제라는 평가에 이르기까지 한 가지 약제에 대해서도 가지각색의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처럼 모순되는 정보들이 난무 하는 혼란 속에서, 책임감 있는 부모들은 어떻게 제대로 된 정보를 가려낼 수 있을까?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주는 것이 이 책의 목표이다. 만약 ADHD가 당뇨병이나 천식과 같이 진단하기 쉬운 질환이라 면 얼마나 좋을까? 왜 이토록 혼란스러운 것일까? 그러나 불행하게도, 앞으로 1장과 2장에서 나오게 될 내용처럼 ADHD를 진단하는 단일검사는 없다. 자녀가 ADHD인지를 정확히 규명해줄 수 있는 혈액, 소변, X-ray 또는 뇌파검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에 ADHD의 진단을 위해서 부모, 자녀, 소아청소년과의사와 교사가 함께 아이의 기능을 평가하여야 한다. 여기서 기능이라 함은 아이의 행동, 학습, 사회적 기술, 그리고 자존감을 말한다.기능평가는 관찰, 정보교환, 행동평가 설문지, 그리고 최근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대한소아신경학회에서 개발한 지침에 따른 단계적 접근을 통해 이루어진다. 대한소아신경학회지침에 대해서도 1장과 2장에서 자세히 다룰 것이다. 다른 질환이나 문제들에 의해서 진단 절차가 다소 복잡해질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다른 질환이나 문제란 ADHD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거나, ADHD에 동반될 수 있는 불안증 또는 우울장애나 행동장애들을 말한다. 이에 대해서는 8장에서 자세히
다루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이와 같은 정보를 얻게 되면, 분명히 효과적인 진단이 가능해질 것이다.
그러면 치료에 대해서는 우리가 얼마나 알고 있는가? ADHD를 가진 아이를 위해 부모와 가족이 최선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의사와 심리상담사들은 다양한 수준의 정보를 통합하고 비교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정보는 소위 ‘근거중심의 의학정보’이다. 근거중심의 의학정보란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를 통해 얻은 최상의 임상적 근거를 종합한 임상적 전문지식 체계를 말한다. 이를 통해, 의사들은 ADHD를 가진 아이와 가족들을 위한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3장과 7장에서 강력한 근거에 기반한 유일한 두 가지 치료, 즉 약물치료와 행동치료에 대해 다루게 될 것이다. 이 치료법들은 철저한 임상연구를 통해 그 효과가 입증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임상연구에 사용된 치료절차와 치료방법의 일부는 실생활에서 쉽게 적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에서 이야기할 많은 ‘이상적 관리’의 원칙들을 자신의 가족환경과 아이의 필요에 맞추어 가능한 최대로 적용하기 위해서, 소아청소년과의사와 담당교사, 그리고 부모가 긴밀 한 협조를 하여야 한다. 약물관리를 위해 매달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이상적이긴 하지만,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부모와 소아청소년과의사가 면밀한 계획을 통해 매 3-4개월마다 진료를 한다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마찬가지로, 6장에서 나오게 될 내용과 같이 체계적인 양육훈련을 받는 것은 당신의 지역에서 어려울 수 있다. 또는 의료보험 혜택의 범위를 벗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6장을 읽고 나면, 당신 스스로 여기에 나온 많은 원리들을 응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아이의 치료사와 함께 이러한 기술들을 응용한다면 더 유용할 수 있다. 당신의 지역에서는 7장에서 소개하게 될 교육프로그램들을 이용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학교와 다른 교육현장에서 응용할 수 있을 것이다.경우에 따라서 특히 ADHD와 ADHD와 관련된 공존질환 및 문제들에서는, 명백하게 도움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근거를 제시할 충분한 연구가 이루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최선의 실용적 접근’이 대안이 된다. 최선의 실용적 접근이라 함은 명확한 연구결과가 없더라도 전문가들이 최선의 전문적 판단이라고 동의한 견해에 따라 접근하는 방법을 말한다. 5, 6, 7장과 12장에서 이러한 많은 제안들, 특히 가정과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관리방법과 행동치료에 대한 제안들에 대해 다루게 될 것이다.부모들을 위해 저명한 전문가들이 저술한 글들을 찾아보는 것도 매우 어려운 일일 수 있으며, 이 책 뒷부분의 자원편에서 이러한 저술들의 일부를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다른 책들과 웹사이트에서 필요한 정보를 발췌하고, 다른 부모들과의 대화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도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 될 수 있다.10장에서는 현재 효과에 대한 논란이 많고, 아직 입증되지 않았지만 흔히 제시되고 있는 대안적 치료방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하지만 대안적 치료방법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대안적 치료방법 중의 일부는, 예를 들어 무설탕 식이법과 같은 치료방법은 전혀 효과가 없다는 것이 이미 밝혀져 있다. 그리고 바이오피드백과 같은 다른 대안적 치료방법들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반면, 추천하기에는 체계적인 연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10장에서 치료효과에 대한 주장을 판단하는 방법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증거를 분석하고, 주장을 뒷받침하는 정보들을 조사하여야 한다. 또 그와 같은 주장의 과학적 근거가 있는지 여부를 알아보고, 이러한 주장의 이면에 숨은 동기(상업적 이유)에 대해 서도 살펴보아야 한다. ADHD와 관련한 정보를 평가하는데 소아청소년과의사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소아청소년과의사는 ADHD에 대한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러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당신이 어떠한 평가계획과 치료계획을 가지고 있든, 그 계획의 중심에는 근거중심의 접근이나 최선의 실용적 접근이 바탕이 되어야 함을 강하게 권고하고 있다. 또한 대안적 치료방법은 아이의 진료팀의 전문가들과 비판적 토론을 통해서만 이를 시도해 볼 것을 권고하고 있다. 따라서 ADHD의 진단, 평가 또는 치료에 대한 자료들은 먼저 이 책을 읽고 난 다음 비판적으로 수용하기를 바란다. 제시된 자료가 증거에 기초하였는가? 또는 최선의 실용적 접근이나 전문
가의 조언을 고려하였는가? 특정한 경우의 경험에만 근거하여 일반화 하는 것은 아닌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미 입증된 치료나 견해를 비난하고 매도하지는 않는가?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상품을 팔기 위한 상업적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닌가? 등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아 라. 그리고 당신의 지식에 근거한 결론을 내리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권고를 따르면 당신 자녀와 가족들에게 더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해보기를 바란다. 장기적인 연구의 숫자는 매우 한정적이다. 우리가 권고하는 치료에 대해서도 근거에 기초한 형태의 접근법을 사용한 연구는 극히 제한적이다. 그와 같은 연구는 많은 비용이 들고, 많은 환자의 참여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오랜 기간의 연구는 개개의 ADHD 아이들의 실생활에 대한 많은 고려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이로 인해 연구의 해석이 어려울 수 있다.
또한 최근 몇 년 동안 ADHD에 대한 지식은 엄청나게 발전하였다. 그리고 이와 같은 지식의 발전이 ADHD에 대한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다시 몇 년의 기간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자녀의 기능과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근거중심의 접근과 최선의 실용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우리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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