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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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교정학의 매력을 단적으로 말하자면, 의과와 치과의 의료행위 중에서 골내에 식립된 불규칙한 치아를 자유롭게 이동시켜 최대의 교합접촉면적과 심미적인 안모의 윤곽을 얻도록 설계와 건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밀로의 비너스를 시작으로 성모마리아상,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등에서 보여지는 대단히 조화를 띤 형태의 안모는 세계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물론, 얼굴의 형태만이 아니라 구강 내의 치아배열도 매우 좋아서 해부학적 형태에서 보여지는 상하치열궁에서의 1치 대 2치 교합 관계를 보이고 최대의 교합접촉면적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상상한다(당연히 그럴 것이다). 이러한 최고의 얼굴을 만들기 위해서는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적 감각, 심리적 통찰력, 기술적 능력 등 여러 면에서의 통찰력이 필요하다. 어느 화가가 “인물을 그리기 위해서는 생체의 모든 것을 알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기 위해 의과대학 학생과 함께 해부학을 공부했다”라고 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우리 의료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신체의 장기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장기를 형성하고 있는 세포·분자수준으로 되면 약간 꺼려하게 된다. 교정치과임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그 기반이 되는 생체의 반응에 대해 흥미를 가져야 할 의무가 있다. 수박 겉핥기 식의 지식이 아니라 깊이가 있는 지식이 있다면, 조직반응만이 아니라 상대의 심리까지도 통찰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그것은 당연히 환자의 육체적인 고통, 심리적인 고통의 이해에도 연결되어 치료동의서도 부드럽게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과거, 장기간에 걸쳐서 치과 교정학의 기초적 연구에 종사해왔고, 교정치과임상과 기초의학과의 접점을 무엇인가 찾아내야 한다는 생각을 계속해왔다. 이 책을 교정치과임상의 기초편이라고 생각하면 상당히 딱딱하지만, 임상치료에 동반한 생체반응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것으로 본다면, 부드럽게 읽고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되어 책 제목을 <치아는 움직인다-교정치과임상의 생물학적 배경이라고 하였다.
기초는 기초, 임상은 임상으로 나눠서 생각하는 시대는 끝났고, 기초와 임상의 벽을 허물고 융합하는 것에 의해서 항상 기초와 임상이 일체가 되어 일상임상이 행해지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반세기의 치과 교정학은 본문에 기재된 것처럼 기초와 임상이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초와 임상의 연결부분이 결핍되어 있어 그것을 무엇인가로 메워보려고 본서를 기획하였다.
본서가 치과대학ㆍ치학부학생, 졸업직후의 연수의, 대학원생 또는 교정치과임상의 생체반응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개업치과의사에게 지적 재산의 보유에 공헌가능하다면 기쁠 것 같다. 중후한 내면적 지식을 가지고 일상적인 임상 치료를 한다면 생체에 적응된 훌륭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006년 1월 10일
히라시다 아야오
야마모토 테리고
역자 머리말
최근 교정학의 발달과 함께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좋은 술식이 많이 개발되어 환자의 협조를 많이 요구하지 않고도 좋은 치료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교정치료의 발달과 함께 환자의 심미성에 대한 요구가 상당히 증가하게 되어 교정치료의 한계가 점점 줄어들도록 요구되고 있다.
다만,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는 술식을 응용하고 적용시키는데 앞서 좀 더 필요한 부분은 이러한 것들을 어떻게 잘 적용시켜야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라 할 수 있겠다. ‘Back to the basic’이라는 말처럼 기본에 충실하지 않고서는 그것을 응용하고 적용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지식의 참된 의미가 이런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역자는 2001년 이 책의 저자이시고 지도교수님이신 히라시다 교수님이 일본 쯔루미 대학의 조교수에서 교수로 발령을 받으시는 해에 일본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다.
평생 교정학에 매진하시며 특히 교정학 분야 중에서도 치아 움직임에 따른 세포 레벨의 조직학 적인 연구를 평생 하신 교수님의 지도하에 치아 움직임에 따른 조직학적 부분에 대해서 같이 실험하고 연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히라시다 교수님의 학문에 대한 열의와 평생에 걸친 학문에 대한 탐구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유학시절 내내 친 아버지와 같이 제자에 대한 따뜻한 배려에 인간적인 감사함을 느꼈다. 4년간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학문에 대한 정직한 자세와 열의에 감탄하게 되었고, 이러한 경험은 역자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치아를 움직이는 교정치료에 따른 기본적인 세포 수준에서의 관찰과 그에 따른 임상적 적용은 가히 놀랄만하다. 여러 가지 조건에서 치아를 움직일 때 그것의 세포수준의 반응을 전자현미경을 비롯한 최첨단 기계를 통한 관찰은 상당히 흥미로웠고 실제 임상에서 치료를 할 때에도 그러한 학문적인 근간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은 히라시다 교수님과 야마모토 교수님이 평생을 걸쳐 실험하고 연구하신 결과를 집대성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기초와 임상을 접목시킨 책으로는 세계적으로 상당히 희소성이 있는 책이며, 최근 영문판도 출간되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읽혀지게 되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 책을 번역할 수 있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사실 한국에서 교정학을 공부함에 있어 임상적 술식이 강조되어 왔지만 그에 따른 기초적인 학문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조금 간과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기본이 흔들리면 더 높은 곳에 도달할 수 없는 것처럼 조금은 어려운 내용의 책이지만, 실제 교정학을 접하는 여러 선생님들이라면 한번쯤은 반드시 공부해야 하는 그래서 그 기본에 대한 지식을 충분히 축적하여 임상에 적용시켜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출판될 수 있게 도와주신 군자출판사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2009년 8월
역자 이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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