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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문
르네 데카르트(1596~1650)의 심신 이원론(「인간론」 1633?) 에 의해 신체를 물체로서 취급하는 것에 의해 근대 의학은 커다란 발전을 이루었다. 한편, 정신의학은 20세기에 들어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등에 의해 겨우 본격적인 발전을 보였다.
그 중에서 심과 신체 그리고 각각의 병태가 서로 상관해 일어나는 심신증, 그리고 심신의학도 20세기 초기부터 발전해 왔다. 1972년부터 독일에서는 심신의학이 의학 교육의 커리큘럼에 편성되어 정신요법이 보험 진료의 대상이 되었다.
일본의 여성 심신의학은 玉田太郞 일본여성심신의학회 이사장의 설명에 의하면, 1951년, 慶應義塾대학 산부인과 松本寬 교수가 「産科と婦人科」지상에 「정신육체병과 그 진단 치료에 대해」라고 하는 제목으로 미국의 문헌에 나타난 psychosomatic disease를 소개하고, 자험례를 발표한 것에 의해 시작된다고 되어 있다. 그 후, 1974년에 일본산부인과심신의학연구회가 창설되고, 1997년에는 제26회의 학술집회가 일본여성심신의학회의 명칭으로 개최되어 산부인과뿐만이 아니라 정신과, 심료내과, 내과, 코메디칼 등을 널리 포함하여 확대, 현재는 회원수에서 600명에 가까워지고 있다. 2007년 5월 13~17일에는 국립쿄토국제회관에서 제15회 국제여성심신의학회를 개최 예정, 주요 테마를 「동양과 서양에 있어서의 심신의학」으로 하고 있다.
玉田 이사장에 의하면, 「심신의학에는 일반성과 전문성이 있고, 일반성이란 일차 의료 혹은 전인적 의료라고 하는 것과 같은 내용을 가리킨다. 환자중심의료의 마음가짐이라고도 해야 할 것이다」라고 하고 있다. 불교에 있어서의 心身一如에 통하는 것일 것이다. 또 「전문성이란 심신의학적 검사·진단법에 기초한 심신의학적 치료를 가리킨다」라고 하고 있다. 또한 「여성 심신의학에서는 여성에게 특유한 신체적 및 심리사회적 특징에 입각한 진료가 요구된다」라고 말하고 있다.
여성 심신증으로서는 종래, 사춘기(신경성 식욕부진증 등), 주산기(산욕기우울증 등), 갱년기(우울증상 등), 월경 주기에 수반하는 장애(월경전증후군, 월경전 기분불쾌 증후군 등), 섹슈얼리티의 이상 등을 우선 대표적인 문제로 하여 왔다. 그렇지만, 여성 심신의학에서는 새롭게, 북유럽에 보이는 예외적인 조혼, 한편 세계적으로 보이는 만혼, 이혼·재혼의 증가, 구미에 있어서의 여성의 사회적 활약과 높은 지위, 일본에 있어서의 여성의 사회적 지위·활약의 저조함(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여성권한척도는 2005년 80개국중 제43위), 혹은 체외 수정을 비롯한 불임 치료, 착상전 진단 등에 있어서의 윤리, 마음의 문제, 부인과 수술시, 특히 난소 적출 - 여성 상실감, 혹은 악성종양에의 마음의 케어, 여성의 우울, 자살을 막는 마음의 케어, 사상, 신조, 종교 - 동양과 서양의 차이, 또 향기요법 등의 대체 요법, 한방 요법, 운동 요법, 문화 활동, 자원봉사 등 다양한 점을 극복해야 한다. 그리고, 각종 정신요법을 구사해야 한다. 이러한 넓은 영역을 커버하기 위하여 일본여성심신의학회 회원을 비롯 산부인과, 정신과, 내과, 심료내과, 임상 심리, 공사 관계 모든 단체 등의 권위, 전문가 선생님들에게 저술을 부탁해 표준적인 교과서로서 본서의 간행을 기획했다. 여성 심신의학의 발전과 산부인과의사, 정신과의사, 내과의사, 심료내과의사, 임상 심리사, 카운슬러 등의 모든 선생님, 대학생, 대학원생 여러분에게 그 방면의 이해에의 도움이 되고, 한사람이라도 많은 여성(그리고 남성)이 행복하게 되는 것을 기원한다.
마지막으로, 본서의 간행에 마음깊이 협력해 주신 永井書店의 高山 靜씨, 渡툌弘文씨, 山本美惠子씨에게 깊이 감사한다.
2006년 7월
本庄英雄
발간사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야 진실로 건강하다는 사상을 견지하여 왔습니다. 몸과 마음이 둘이 아니라는 동양사상의 전통을 생각하면 우리에게 있어 심신의학의 뿌리는 매우 깊다고 하겠습니다. 일찍이 1990년 선각자적인 안목과 열정을 가진 여러 선배, 동료 제위의 뜻이 모여 발족한 대한심신산부인과학회가 이제 청년기에 도달하였습니다.
회원 여러 분의 그 동안의 노력을 이어받아 이제 우리 대한심신산부인과학회는 국제적 흐름을 파악하면서 한 단계 도약할 미래상을 제시하고 이의 실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 입니다. 이에 부응하여 2년 전 부터 대한심신산부인과학회지를 년 2회 정기 발행하고 있으며 봄 가을로 워크샵 및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학회의 활동이 활발해 진 것은 모두 회원 여러 분의 성원 덕분이라 하겠습니다.
이에 발맞추어‘여성심신의학’교과서를 발간하게 된 것은 더욱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번역을 허락해 준 일본의 히데오 혼조 선생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비록 이웃나라 일본의 여성심신의학 서적의 번역이지만 여러 선생님들의 목마른 학구열에 부응할 만한 참고 서적으로 활용되기를 바랍니다. 간혹 문화적 차이와 번역의 오류로 이해에 어려움이 있을 지라도 깊은 혜량하여 주시기 바라며 차후 ‘여성심신의학’의 발간을 계기로 수많은 국내 심신의학서적이 출간되기를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책자의 발간에 크게 수고 하신 최영민 편집위원장, 김재원 사무총장, 서울의대 김윤환, 박경의, 곽여진, 김선영 선생 등 힘써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2009년 11 월
대한심신산부인과학회
회 장 강순범
축사
일찍이 히포클라테스는 인간이 육체와 마음이 합쳐진 개체라고 하였으나, 지금의 이론은 '나'라는 본체가 고유의 인간성을 갖고 몸속에 존재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여기서 인간성은 사고, 합리성, 이유와 같은 의식적 속성과 믿음, 태도, 감정, 감동, 기억과 같은 무의식적 속성 그리고 선택을 결정하는 의지 등을 포함합니다.
그런데 이 인간성 면에서 남녀는 큰 성차를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남성에 비하여 훨씬 더 감성적이며, 이에 따른 심신질환이나 신경증 등으로 고생하기 쉽습니다. 특히 시집식구들과의 관계나 결혼생활이나 성생활의 불만족 등으로 부터 야기되는 갈등이 여성 특유의 생리 및 임신, 출산, 육아, 가사 등과 맞물려 여러 가지 비 기질적 증상이나 질환들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지난 20세기 의학이 점점 세분화되면서 여성, 특히 산부인과적 문제들이 심리적, 정신적 상태와 전혀 별개의 것들로 다루어지게까지 되었습니다. 이는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는 것과 같아 앞으로 여성의 건강을 전체적인 입장(a patient as a whole)에서 보살펴야할 산부인과 의사로서는 지양되어야 할 것입니다.
심신의학이라는 말은 1918년 독일의 Heinroth에 의하여 처음 사용되었으나, 이것이 학문적으로 체계를 갖추기는 1930년대 미국에서 비롯됩니다. 일본에서는 이미 1947년부터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다가 1959년 학회가 발족되었으니 우리나라가 1990년에서야 대한심신산부인과학회를 발족시킨 것과는 크게 비교된다 할 수 있습니다.
기실 국내학회의 결성도 1988년 일본 기타규슈에서 열렸던 제1차 범태평양심신산부인과학회에 초청되었다가 그 두 번째 대회를 한국에서 하게 됨에 영향을 받았으니 그 동기가 일본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 후에도 두 나라 사이의 교류는 계속되어 필자가 일본심신산부인과학회에 두 번이나 초청되어 특강을 하기도 했습니다. 1994년 10월 오사카에서 열린 24차 학술대회와 2001년 7월 교오또에서 열린 30차 대회 때였는데, 두 번째는 이 책의 원 저자인 혼조교수의 초청에 따른 것이었으니 무슨 인연이 있는 듯합니다. 그 외 90년대 후반 국제심신산부인과학회(ISPOG)에서 동양을 대표하는 집행위원으로 뽑히는 바람에 때론 일본을 대변해 주기도 했었습니다.
국내의 심신의학 특히 심신산부인과학도 일취월장하여 초창기에 비하면 괄목할 성장을 하기는 했지만 아직 변변한 교과서가 없던 터에 이번 혼조교수의 '여성심신의학'을 강순범 회장께서 번역 편집하여 이렇게 훌륭한 책을 국내에 소개하게 되니 든든한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특히 일본은 심신의학의 선진국이며, 인류학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우선 이를 통하여 진료나 연구함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강회장님과 이 책을 편찬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으신 여러분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앞으로 더 큰 여성심신의학의 발전을 기원하는 바입니다.
2009년 11월
대한심신산부인과학회
명예회장 김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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