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 서문
『내과 주치의 필수노트』 1판은 2010년, 역자가 인턴을 하던 해에 이런 책이 있으면 수련에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으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큰 도움이 됐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듯 저도 그사이 레지던트 수련과정을 거쳐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되었고, 이 책의 3판을 우리나라 선생님들께 소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병동 주치의 하던 때가 기억이 납니다. 교수님과 윗년차 선생님 지시, 간호사들로부터 각종 콜을 받고 매뉴얼과 씨름하며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다 연차가 올라가면서 일이 익숙해지고, 문제 해결 능력도 생겨 제대로 공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치프 레지던트(수석 전공의)가 되자 이제 아랫년차 교육도 담당하게 되었고,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전달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실제로 잘 가르칠 수 있어야 했습니다.
이 책은 일본에서 교육수련으로 유명한 성누가국제병원 내과 치프레지던트가 인턴, 레지던트를 대상으로 교육하는 코어컨퍼런스를 종합하고, 발전시킨 것입니다. 병동 당직 중에 이런 콜이 오면 어떤 것을 생각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당직 중에 응급 환자가 입원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이런 고민에 대해 선배 전공의가 직접 후배 전공의를 위해 쓴 책이므로, 수련과정 전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여러 병원의 내과매뉴얼은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성에 중점을 두어 눈앞의 상황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왜 그렇게 하면 되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내과매뉴얼로 급한 불을 끈 후 이 책의 관련 항목을 읽으면 이해를 깊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친절한 선배 의사에게 가르침을 받고, 차근차근 배워나가는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책을 번역하고 국내 상황에 맞게 현지화하는 과정에서 여러 조언을 구했고, 특히 신장내과 전문의인 정을식 선생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좋은 책이 나올 수 있게 노력해주신 도서출판 ㈜대한의학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끝으로 사랑하는 아내 명진과 딸 현서에게도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2021년 2월
안상현
역자는 일본의학 전문번역가로 가천의과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아산병원 인턴,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레지던트 과정을 마쳤다. 이후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의학교육학 석사를 수료했고,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조교수로 보건교육을 담당했다. 현재는 성성온가족의원을 운영하며, 일반인과 의사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3판 서문
이제는 의대생과 수련의에게 필독서가 된 『내과레지던트 필수노트』는 2004-2005년도 내과 수석 레지던트가 만든 ‘내과 코어 콘퍼런스」로부터 탄생했습니다. 2005년 내과 레지던트로 성누가국제병원에 입국한 저는 집필자 선생님들로부터 직접 배운 세대이며, 초판, 2판의 편집을 맡은 오카다 사다무 선생님으로부터 3판 편집이라는 중임을 부여받았을 때 매우 영광인 동시에 몸이 굳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내과 레지던트 필수노트』는 단순한 교과서가 아닙니다. 의대생이나 수련의에게 드문 질환을 알고, 감별을 넓히는 일은 확실히 중요할지도 모릅니다. 임상추론능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겠죠. 하지만 임상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동안 쌓은 지식을 최대한 살려, 긴급성·중요성을 판단한 후에 얼마나 적절한 행동을 취할 수 있는지입니다. 『내과 레지던트 필수노트』는 이 점에 주안을 두고 구성했습니다. 현장에서 자주 만나는 증례를 기반으로 꼭 알아야 하는 지식을 간결하게 정리함과 동시에 어떻게 work-up하고,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를 일관되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번 3판을 집필한 것은 2016년 내과 수석 레지던트를 지낸 손 라쿠 선생님, 하다 다스쿠 선생님, 이케다 유키히코 선생님입니다. 모두 우수한 임상의사인 동시에, 매우 훌륭한 교육자이기도 합니다. 2판에 대한 6년 만의 개정에 앞서, 먼저 의대생과 수련의의 요구에 이 책이 정말 부합하는지 조사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우리 의국에 실습 온 의대생과 우리 원의 인턴, 레지던트를 대상으로 독자적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들이 이 책의 어떤 점에 만족하고 있는지 혹은 어떤 개선을 원하는지를 철저히 밝혔습니다. 그 결과, 기본적인 부분은 최대한 쉽고 간결하게 기재하는 동시에, 조금 전문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기재하는 등 강약을 살려 구성했습니다. 또한, 이번 판에서는 참고문헌에 특히 힘을 쏟았습니다. 가능한 한 새로운 연구결과를 소개하고, 구체적으로 무엇이 중요한지, 문헌에 대한 해설을 기재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지식을 다듬을 뿐 아니라 후배 교육에도 도움이 될 것을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개정판 기획을 세우고 1년여에 걸쳐 수없이 집필진 논의를 거듭해 이번에 무사히
3판을 완성했습니다. 바쁘기 그지없는 나날이었지만, 모든 타협을 하지 않고 선배님께 물려받은 책을 더 좋게 만들려는 집필진의 열의와 진지한 자세에 감동했습니다. 3명의 집필진을 진심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좋은 책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고,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면면히 기와식 교육이 이어져 온 성누가국제병원이라는 풍부한 토양이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병원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항상 저희를 이끌어 주시는 오카다 사다무 선생님, 그리고 세심하게 교정을 해주신 의학서원 분들께 깊이 감사 말씀 올립니다.
성누가국제병원 감염내과 부의국장
모리 노부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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