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그림 『문제를 생각 중인 우리 동네 시계방 영감』을 볼 때마다 의과대학 시절 벽돌처럼 두꺼운 병리학 책에 기술된 수많은 질병을 처음 접했을 당시의 감정이 떠오른다. 그 당시 두 가지 감정이 엄습했다. 하나는 ‘그와 같이 수많은 질병을 과연 어떻게 진단하고 또한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었고, 다른 하나는 ‘과연, 그와 같이 수많은 질병의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라는 궁금증이었다.
그 궁금증은 그때부터 화두話頭가 되어, 환자 진료나 일상생활 중에도 필자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최근 천운의 도움으로 지난 40년간 놓지 않았던 궁금증을 풀어주는 실마리를 얻어 나름의 질병관疾病觀을 갖추게 되었다. 발병기전을 해석하는 방편은 의사마다 다를 수 있지만, 내과의사인 필자가 내린 결론은 ‘질병 발생을 근본적으로 파악하려면 인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였다.
인간은 내부의 태생적-구조적 요인과 외부의 환경적 요인에 의하여 질병이 발생한다. 인간의 몸은 물질이며, 물질은 물리적 및 화학적 반복자극에 반드시 손상된다. 부모님께 몸을 받아 수십 년간 살다 보면 부지불식중 가해지는 외부 및 내부 자극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인간의 몸은 오랫동안 지속되는 반복자극에 견뎌 낼 만큼 충분히 단단하지 못하다. 매우 아쉽게도!
인간이해의 관점에서 유추되는 질병 발생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극적인 영감을 주었던 그림은 파블로 피카소의 『황소연작』이었다. 『황소연작』의 초기에는 황소의 모든 부분이 사실적이고 세밀하게 묘사된다. 큼직한 머리, 꽉 다문 두툼한 입, 뭉툭한 양 뿔, 폭발적 볼륨의 근육, 너울너울 춤추는 꼬리, 대지를 밀치듯 단단히 세운 네 다리 등 황소의 모든 모습이 다채롭고 풍성하게 표현되었다.
하지만 연작으로 이어지는 후속 그림에서는 황소의 두드러지는 특징만을 남기고 이전의 사실적이고 세밀하며 다채롭고 풍성하였던 부분들은 점차로 잘려 나간다. 최종 그림은 머리를 담은 뿔과 포괄적 형태의 몸을 직선으로 단순화한 이미지만 남는다. 회화적으로는 최대한 간결화하였지만, 황소의 모든 모습과 품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의 의사경험으로 얻어낸 발병기전을 그림 『황소연작』의 최종 그림처럼 단순화하여 ‘질병발생모델(그림 14-1)’을 구성하였다. 질병의 원인과 관련된 지식은 엄청나게 많으며, 하나하나가 각각의 분야에서 보석같이 매우 귀한 내용들이다. 마치 사방에 널려 있는 진주들을 모아 한 줄로 연결하여 목걸이를 완성하듯, 각각의 의학 지식을 최대한 간결화하고 연계하여 ‘질병발생모델’을 만들었다.
수년 전 회갑回甲을 맞아 인생 60년을 한번 살아보니 다음의 몇 가지가 새벽녘 샛별처럼 명확해졌다. 그 하나는 인생은 그림 『검은 여인들』처럼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고해苦海라는 옛글이 절실히 느껴졌다.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경험해보니, 삶은 출생, 유치원-초-중-고 및 대학교, 군복무, 직장생활 또는 자영업, 결혼, 자식 낳기, 퇴직, 노년, 질병 그리고 죽음으로 마치 대나무의 마디 같이 일상적 사건들이 이미 정해져 있다. 모든 사건들은 생애 처음 경험하는 상황이라 초기에는 어색하고 불안하고 또한 두렵다. 하지만 다행히도 대부분의 사건들은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진행되고 그리고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하여 미리 둘러둘러 경험할 수 있고 어느 정도 예측도 가능하다.
그런데 살다 보면 그와 같은 인생의 마디의 중간중간 사이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성장통 같은 사연들을 마주하게 된다. 셰익스피어의 희곡에 등장하는 삶의 가치관이 다른 사람들과 뒤엉켜 살다 보면, 마치 튀는 방향을 가름하기 어려운 럭비볼 같은 사건들을 접할 수밖에 없다. 그때에는 흡사 당연히 그러하리라 기대하였던 항로가 갑자기 사라지고, 심연을 알 수 없는 어둠의 광활한 우주공간을 사전 준비 없이 항해하는 생짜 초보 선장의 입장이 된다. 그럴 때마다 선장은 황당하고 화나고 불안하고 무섭고 두렵다.
절실하게 느끼는 다른 하나는 그러한 상황을 견디고 극복하려면 반드시 힘力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모든 인간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단 한번뿐인 삶 중 희로애락의 사건은 절대 피할 수 없다. 그러한 사건과 그 사건으로 유발되는 감정을 가감 없이 경험하고 삶의 에너지 소모 없이 우직하게 버티어 내려면 건강력力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또 하나 느낀 점은 건강력力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나이가 늘어날수록 인간의 내부 구조적 및 외부 환경적 특성에 의하여 질병 발생이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젊었을 때는 인체가 외적 및 내적의 자극에 어느 정도 견뎌 낸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인체의 회복탄력성이 저하되면서 반복자극에 손상되는 물질 특성을 지닌 인체의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또한 막상 질병이 발생하였을 때 건강력力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못하면, 질병의 회복 과정이 더디며 막상 회복되더라도 완벽하지 못하여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의학의 약물, 수술 및 방사선치료는 과학적 증빙을 바탕으로 시행되는 매우 효과적 의술이다. 다만 ‘질병발생모델’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약물-수술-방사선 치료는 어찌 보면 결과에 대한 치료이다. 보다 근원적이고 통합적 치료를 위하여 그리고 더 나아가 선제적 치료인 예방을 위해서는, 질병 발생의 출발 단계인 사연과 감정에 대하여 지혜롭게 대처하고 꿋꿋이 견뎌 내는 내면의 힘力이 요구된다. 이 책이 딱 한 번뿐인 삶에서 절대 피해갈 수 없는 희로애락을 간택揀擇 없이 온전히 경험하고 건강을 지켜내는 힘力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2023년 1월
박상흠 올림
추천사 6
들어가는 글 10
제1부 인간이해력
1. 인간의 몸(인체)은 물질이다 18
2. 인간의 몸(인체)은 반복자극에 손상된다. 반드시! 26
3. 외부화학물질(술, 콜타르)의 반복자극에 의한 인체 손상 32
4. 외부화학물질(담배)의 반복자극에 의한 인체 손상 38
5. 과잉 음식(일명, 외부화학물질)의 반복자극에 의한 인체 손상 44
6. 풍만함(비만)은 넉넉함의 상징인가? 질병의 온상인가? 54
7. 내부화학물질은 내 몸 안에 존재하는 양날의 칼이다 66
8. 습관은 곧 질병이다 76
9. 태어날 때부터 설치된 행복프로그램 88
10. 태어날 때부터 설치된 투쟁-도피 및 적응반응 100
11. 부정적 과거 기억은 질병의 씨앗이다 112
12. 상처 입은 마음속아이inner child 124
13. 엄마는 신神이다 138
14. 질병발생모델 154
15. 인간은 다양하고 서로 다르다 164
16. 인간은 비이성적이다 184
17. 승자의 늪, 아만이즘amanism 208
18. 인간은 언제든지 동물화animalization될 수 있다 228
19. 인간의 본성은 바뀌지 않는다 244
※ 인간이해력力 총정리 252
제2부 마음경영력
1. 내관력力 268
2. 감정방출력力 280
3. 망각(용서)력力 294
4. 쉼력力 304
5. 배출력力 342
6. 사연해석력力 362
7. 실행지속력力 392
감사의 글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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