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영상진단, 자신 있게 할 수 있다!!」 시리즈의 제3탄으로 흉부 영상진단을 발간하게 되었다. 정확한 영상진단을 위한 진단에 대한 바른 지식과 질환 자체에 대한 깊은 지식은 자동차의 양쪽 바퀴와 같은 것으로 어느 한쪽도 소홀히 할 수 없다. 폐를 중심으로 하는 호흡기의 영상진단은 HRCT가 매우 뛰어난 진단방법이므로 복부 등의 다른 영역에 비해 새로운 진단의 개발이 약간 늦어지는 영역인지도 모른다. 또한, 질환에 대한 바른 지식이 정확한 진단에 필수 영역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영상진단의에게는 좀처럼 넘기 힘든 영역의 하나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흉부 영상진단의 제1선에서 종사하고 계신 선생님들이 흉부 영상진단에 대한 공부를 시작한 분들을 주요 대상으로 집필했으며, 그 내용은 실전적이고 어느 정도 레벨 이상인 선생님들의 지식 재정리에도 도움이 되도록 구성했다.
방사선 진단은 크게 3개의 과정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소견을 취합하여 바르게 인식하고 기재하는 작업이다. 여기에는 전형적인 소견을 교과서로 읽거나, 일상 임상의 장에서 반복하여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두 번째는 소견을 바르게 해석하는 작업이다. 폐의 경우 취합한 소견을 해석하고, 병변의 장과 성질을 배경으로 병리상을 상정하면서 생각하는 작업이다. 그것을 위해서는 해부학 지식이나 미시적 병리형태상에 대한 풍부한 지식, 병태생리의 지식이 요구된다. 세 번째 작업은 이상의 소견이나 해석을 임상정보와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진단, 감별진단에 이르는 작업이다. 이러한 과정에서는 방사선의학의 지식뿐만 아니라 그 진단의가 갖고 있는 종합적인 임상적 지식과 진단 센스, 풍요로운 발상이 요구될 것이다. 이러한 작업에서는 가능한 이론적 일관성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 물론 이러한 3가지 작업 공정은 반드시 필요하며 그 순서대로 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필자가 레지던트 무렵에는 흉부 단순 촬영과 단층 촬영이 흉부 영상진단의 주요 방법이었으며, 어쩌면 흉부 영상의 판독은 경험과 감에 바탕을 둔 명인의 예술적인 면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HRCT 개발과 넓은 임상적 응용에 의하여 판독이 보다 이론적이 되면서 그 사고 과정을 후배 의사에게 말로 전달할 수 있는 시대로 접어든 것을 실감한다. 흉부 HRCT 개발과 임상응용의 확립에 대해서는 후쿠이(福井)대학의 伊藤春海(Itoh Harumi) 선생을 비롯한 일본의 흉부 방사선 진단의의 역할이 매우 컸다는 것을 자랑으로 여긴다.
독자인 의사는 경험에만 의존한 요술과 같은 진단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진단에 이르는 과정이 이론적으로 기재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 바란다. 물론 경험과 느낌에 의한 판독이 필요한 경우도 일상 임상에서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진단 과정을 가능한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그러한 반복이 자신의 진단능력을 높이는 지름길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역자 서문
“아는 만큼 보인다.”
이 격언은 여행을 다니다보면 쉽게 체험할 수 있는 말이다. 같은 지역, 같은 유적지를 보아도 개인의 배경지식 여부에 따라 감동의 크기는 다르기 마련이다.
병을 진단하는 것도 같은 이치인 것 같다. 특히 흉부질환은 영상검사만으로는 진단에 오류를 범하기가 쉽다. 흉부 영상검사와 함께 환자가 호소하는 임상증상, 과거병력은 물론 혈액검사 등 여러 검사소견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보다 정확한 진단에 접근할 수 있다.
『흉부 영상진단 이것이 감별 포인트』는 흉부질환의 진단을 위한 종합적 지식을 이해하기 쉽도록 제작되었다. 일차적으로 흉부질환 진단에 필수적인 여러 영상진단의 종류, 다음으로 흔한 흉부질환의 영상소견과 함께 이들의 임상증상 및 검사소견을 소개하고 있으며, 또한 여러 감별질환과의 감별 포인트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어 독자 선생님들이 정확한 진단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흔한 질환의 전형적 영상소견을 정확하게 이해했다면, 흔한 질환의 비전형적인 양상이나 드문 질환의 전형적 양상 또한 감별하기 쉬우리라 생각한다. 모든 환자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흉부영상에 대한 이해는 각 질환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뒷받침 되어야 가능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기억하기 바란다. 이를 위해 『흉부 영상진단 이것이 감별 포인트』가 여러 선생님들께 많은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이대여성건진센터/건강증진센터 소장
김 정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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