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서문
소아의 영역은 어른과 같은 기준으로 판단하고 해석할 수 없기 때문에 홍창의 교수님께서 쓰신 유명한 소아과 교과서의 첫 문구처럼 소아는 어른의 축소판이 아니라는 어록이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시각은 비단 심장 분야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분야에서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으나 소아 심장 영역에서는 특히나 더 잘 적용되는 말일 것입니다. 이는 태아와 신생아, 영아, 유아, 학동기, 사춘기를 거쳐 성인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서 그 정상 상태와 기준치가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소아 심장 분야에 대한 지식의 접근성을 더욱더 힘들게 만듭니다. 그래서 역자인 저는 소아 심장 분야에 대하여 새로운 어록을 만들고자 합니다; “사춘기는 어른과 다르고, 사춘기는 학동기와 다르고, 학동기는 영유아와 다르고, 영유아는 신생아와 다르고, 신생아는 미숙아와 다르다.” 출생 전과 출생 후에 이러한 일련의 전이 과정에서 이상이 발생할 경우 심장 질환으로 이환되기도 하지만 반드시 심전도의 이상을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심장 질환에 대한 선별 검사로 심전도가 가장 중요한 검사임에는 틀림이 없기 때문에 심전도의 기본 지식을 이해하게 되면 기본 심장 질환을 정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심전도를 해석하는 일은 복잡하고 어렵지만, 그 근거와 과정을 이해하게 되면 소아 청소년의 심전도가 반드시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이 책에 대한 번역 의뢰가 들어 왔을 때 저는 큰 중압감과 부담으로 사실 번역하고자 하는 의지가 별로 없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준 책을 며칠째 방치하고 있다가 어떤 내용인지 개괄을 살펴보던 중 나도 모르게 마법에 걸려 홀리듯 순식간에 다 읽어 나간 다음 번역에 발을 담그고 고통의 수렁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학생 시절 혹은 초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시절에 심전도의 어려움으로 고난의 세월을 보내기도 했고, 소아 심장 전문의가 되었음에도 아직 심전도에 대한 낯섦과 두려움이 아직 가시지 않았음에도 저를 여기까지 몰고 왔던 이유는 누구나 어려워하는 심전도를 근거와 과정을 너무 쉽게 풀어서 설명함으로써 마치 소설책 읽듯 빠져들게 되어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번역하는 과정에서 제가 느낀 이러한 기운과 감정이 감해지지 않기 위해 저 나름대로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그에 미치지 못한 부분도 있어 독자들께 양해의 말씀을 드립니다.
기존에 있던 소아심전도에 책들이 얼마나 인고의 시간을 통해 만들어졌는지 다시 한번 공감하게 되었고 제가 감히 이러한 책을 번역하게 되어 기존 선배 선생님들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물을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때 비로소 그 사물에 대한 실체가 파악되듯이 이러한 심전도 해석의 접근법이 기존의 책과 또 다른 시각의 식견을 제공해 준다면 이 책이 주고자 하는 소기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하였다고 생각됩니다.
이 책은 미국과 캐나다의 환아군을 대상으로 시행하여 실제 동양의 한국 환아들과는 인종적인 차이를 보일 수 있으나 그 차이가 대부분 크지 않다고 판단되며 차이에 대하여는 연구된 바가 많지 않아 따로 기술하지 못했다는 점을 알려 드립니다.
참고로 이 책을 영어에서 한글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대한의사협회의 의학용어위원회 5집 개정판에 근거한 용어로 번역하였으며, 개정판에 수록되어 있지 않은 용어들은 「소아심전도 해설 6판(홍창의, 노정일, 배은정 교수님 저)」에 기술된 용어를 참고하거나, 의학용어 사전을 바탕으로 최대한 원어의 뜻이 잘 전달되도록 번역하였습니다. 이러한 기존의 책들이 없었다면 이 책은 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며 선배 교수 선생님들의 노고와 헌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2020년 3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학교실 부교수 하 기 수
서문
심장 그 자체와 같이, 심전도(electrocardiograms, ECGs)는 신비의 장막으로 둘러싸여 있다. 심장의 각 방과 실의 기능을 반영하는 구불구불한 선과 꼭대기, 골짜기를 갖는 심전도의 특징이 젊은 피교육자들로 하여금 매력을 느끼게 하여 처음 심장 분야로 발을 들이게 한다. 심전도를 해석할 때, 처음에는 약간 벅찬 느낌이 들지만 한번 규칙을 배우고 나면 심장에 숨어 있는 비밀들이 점점 더 명백해진다. 마치 이것은 탐정 업무와 비슷하여 어떠한 단서도 하찮지 않으며 모든 단서의 합으로 수수께끼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심전도의 특징 때문에 수련 중에 있는 의사들과 비심장 전공자들이 심전도의 장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숨어 있는 정보를 수확하기도 전에 도망가 버리는 역설적인 결과를 낳게 된다.
잠재적인 심장 질환을 가진 소아의 증상과 징후를 평가할 때 심전도는 검사 항목 중에 초기에 시행되는 진단 기법이다. 대부분 응급실이나 외래에서 쉽게 심전도 처방을 내기는 하나 심전도 기계가 미리 정해 놓은 기준에 근거한 판독에 우리는 많이 의존하게 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러한 기계적인 판독은 특정 심장병이 없음에도 마치 병이 있는 것처럼 가능성을 제기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혼란을 가중시킨다. 결국 심장 질환이 의심된다는 결론이 나게 되고 환자와 가족에게 불안을 초래하여 마침내 소아심장 전문의에게 불필요한 의뢰를 하게 만든다. 심전도를 판독할 때 기본기를 배우고 지속적으로 실습하고 이 책과 같은 참고서를 곁에 두게 되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숙련도가 확보되게 되고 결국에는 혼란스러운 심전도 문제를 효과적으로 피할 수 있다.
이 책의 처음 4개 장에서는 심방과 심실이 만들어 내는 다양한 전기의 힘이 정상 심전도에 어떻게 반영되는지에 대하여 자세히 논의하고자 한다. 연이은 4개의 장에서는 다양한 심전도 이상과 심전도 이상을 일으키는 질병들에 대하여 복습하고자 한다. 9장에서는 전신 질환이 심장의 구조와 기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심전도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에 대하여 다룰 예정이다. 10장에서는 체계적인 체계적 접근법을 통해 심전도 해석의 특별한 접근법에 대하여 제시할 예정이다. 효과적으로 심전도를 배우기 위해 우리는 이 책에 많은 심전도 그림과 모식도를 제공하고자 노력하였다.
10장은 단계적인 방법을 통한 체계적 접근법을 통해 정상과 비정상의 심전도를 비교 분석하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러한 과정은 수준급의 감별 진단의 공식을 간결하게 제공하여, 결국 12 유도 심전도와 심조율 기록지를 쉽게 볼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이 책에서 사용된 그림들은 기계로 저장된 환자의 심전도를 기본 바탕으로 하였고 교육 목적을 위해 일부 변형하여 다시 만들어졌다. 어떤 모식도들은 명확한 전형적인 심전도 소견을 보여주기 위해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 그리기도 하였다.
이 책이 일반의, 전공의, 학생, 간호사들에게 소아 심전도의 간결한 참고서가 되어 입원 및 외래 환자를 볼 때 소아심전도를 효과적이면서 정확하게 해석할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다. 우리의 노력이 많은 젊은 피교육자들이 심전도에 강한 흥미를 가지게 만들어 과거 수년 전에 우리가 그러하였듯이 이 분야에 반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더 큰 바람이다.
Chicago, IL, USA Ra-id Abdulla, MD
Philadelphia, PA, USA William Bonney, MD
Columbus, OH, USA Omar Khalid,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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