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우수한 한의약 처방을 수집하여 공개한 ‘隱白探訪寶鑑’에 이어 ‘한(一)방에 달라져야 韓方’이라는 슬로건 아래 ‘隱白臨床鍼灸’를 발간해 여러 증상이나 질병들에 대해 손쉽고 빠른 치료법을 제시한 박희수 원장(강남 대동한의원)을 만나 책을 출간하게 된 경위를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隱白臨床鍼灸’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隱白臨床鍼灸’는 ‘隱白針刺法’이라는 제목으로 한의신문에 장기간 연재되었던 것을 정리했다. 임상에서 환자들에게 가장 민감한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침구 치료의 효과이기 때문에 우리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증상이나 질병들을 손쉽고 빠르게 치료할 수 있도록 치료법을 제시했다. 그동안의 임상경험과 많은 연구과정을 통해 가장 효과적이었던 내용들을 정리하여 소개하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각 증상이나 질환을 침으로 치료하다가 약 처방이 필요할 경우에는 전국에서 탐방 수집하여 정리한 ‘은백탐방보감’에서 효과적인 처방을 찾아 쉽게 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책이 발간되기까지 2010~2011년 본지(한의신문)에 ‘은백침자법’이란 임상경험방을 연재해 큰 인기를 끈 적이 있었는데, 그 때의 연재물과 이 책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그 당시 많은 독자들의 성원과 격려에 깊은 감사드린다. 독자들께서 연재된 내용을 읽고 임상에 활용했더니 즉석에서 달라진다는 소식을 자주 전해주셨는데, 혹자는 정확한 取穴의 위치나 내용을 알 수 없다는 지적도 있었기에 연재하였던 ‘隱白針刺法’의 내용에 필요한 그림을 삽입하여 이해를 도왔다. 또한 임상에 꼭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추가로 보충하여 ‘隱白臨床鍼灸’라고 명명하게 됐다.
-‘한(一)방에 달라져야 韓方’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는?
:韓方에서 가장 민감한 치료법이 바로 침 치료다. 침을 맞고도 별다른 효과반응이 없다면 다음에는 사람들이 한의원을 찾지 않을 것이다. 특히 임상경험이 부족한 후학들은 해당 질환의 치료방향을 잡지 못하는 때가 많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만족한 치료를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기에 자침한 즉석에서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임상의 길라잡이가 되어 한의약 치료의 우수성을 보일 수 있어야만 한의약이 대중의 관심 밖으로 나가지 않을 것이며, 한의학의 세계화에도 기여하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의학의 어떤 점이 救急治療醫學임을 가능케 하나?
:많은 사람들이 補藥을 한의학의 상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전염병이 유행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을 때 예방주사를 미리 맞는 것처럼 보약은 아프지 않고 건강할 때 복용하는 것이다. 補藥은 인체 생리기능을 활성화 시켜서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持久力과 抵抗力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鍼灸 치료는 주로 氣血의 응체를 풀어주려는 치료목적으로 임상에서 활용되는데, 흔히 말하기를 침, 뜸, 약이라는 순서로 알려져 있다. 이는 손쉽게 처치할 수 있다는 이유보다는 치료효과 차원에서 월등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생명이 위급할 때 생명을 구해낼 수 있는 기능을 나타낼 수 있기에 應急醫學이요, 救急治療醫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등의 갑작스럽고 위급한 혼수상태일 경우에 즉석에서 행하는 침 치료의 응급처치 위력은 대단하다. 이럴 때 응급처치 방법을 익혀두어야 한의사로서 뚜렷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물론 침구 치료가 질병의 예방에도 많이 활용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2002~2003년 전국의 한의약 우수 경험방을 발굴하여 그 내용을 담은 ‘隱白探訪寶鑑’이 큰 인기를 얻었었다. ‘은백임상침구’와 ‘은백탐방보감’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隱白探訪寶鑑’은 전국의 한의약계 원로들을 찾아 사라져가는 전통 한의학의 귀한 자료를 얻어 그 내용을 가감 없이 정리하여 출간하였기에 ‘探訪寶鑑’이라는 이름을 썼었다. 물론 필자가 40여 년 동안의 임상에서 큰 효과를 얻었던 귀중한 100여 처방도 수록한 것이었다. 이에 반해 이번에 출간된 ‘隱白臨床鍼灸’는 대학병원과 임상 현장에서 터득한 치료경험을 정리한 것이다. 다양한 방법의 침 치료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빠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치료법을 모았다.
특히‘隱白探訪寶鑑’은 전국의 원로들께서 제공한 귀중한 처방과 연구해볼 만한 Know-how들을 집대성한 것이기도 하지만, 나의 귀중한 임상경험의 처방들이 담겨 있어 현재도 환자가 왔을 때 ‘探訪寶鑑’을 찾아 활용할 때가 많다.
‘隱白臨床鍼灸’(相生과 相合/3452-6690)는 이제 막 태어난 늦둥이 책자로 내리사랑의 정이 있다. 특히 古稀가 지난 나이에 나의 모든 Know-how를 아낌없이 공개했다. 한의학을 공부하는 후학과 임상에 임하고 있는 회원들이 함께 公有하여 환자를 빠르게 회복시키는데 작은 보탬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특히 이야기 형식으로 전개되는 내용이기 때문에 읽어 나가다 보면 한의학에 대한 나의 주장들이 잠깐씩 피력되어 있어 한번쯤 생각해볼 내용들도 있고, 먼 훗날 史家들의 이야기꺼리가 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