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해부학-몸에 새겨진 기억 > Anatomy

“요가는 그런 것이 아니다!” 요새 동료 요가선생님들과 만나면 예전 누군가의 표현을 패러디하여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 말 속엔 뼈가 있기에 마냥 우습지도, 마냥 진지해질 수도 없는 상황들이 있습니다. 현대요가를 만나 몸도 건강해지고 그 철학적 매력에 빠지게 되어 어느덧 십 수년 차의 요가 선생님으로 살고 있지만 근래 요가는 갈수록 무언가 빈 듯한, 무언가 빠진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동작은 더욱 강력해지고 화려해졌지만 오히려 처음 요가를 접했을 때 느낌이 그리워졌습니다. 그래서 다시 제로에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모든 수업과 교육을 접고 요가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때 서점에서 제 눈을 사로잡았던 것이 토마스 한나의 『소마틱스』 였습니다. 단숨에 읽어 내려갔고 범상치 않은 번역 실력에 당장 번역가이자 소마코칭 스튜디오 원장님인 최광석 선생님을 만나러 갔습니다. 저 역시 전직이 번역작가였던 터라 수려한 문장력에 전문 지식이 바탕이 되어 탄생한 책임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번역서인 『엔들리스 웹』에서 ‘소마틱스

의 가장 고전적인 형태가 요가와 태극권이다’ 라는 저자 R. Louis Schultz의 문장을 접하고는 무릎을 탁 쳤습니다. 물론 무용이나 신체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마틱스는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후 저는 본격적으로 소마틱스와 관련한 책을 더 읽고 원장님의 교육을 계속 들었습니다. 현재는 소마틱스 움직임과 요가의 장점을 결합해, 소마코칭 스튜디오에서 소마요가를 지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스스로도 더 깊이 공부하고자 태극권이나 동양의 도인술을 틈나는 대로 접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 소마 관련 서적인 Stanley Keleman의『Emotional Anatomy』를 번역할 수 있는 영광스러운 기회도 얻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접하는 요

가 선생님들이 타인의 몸과 마음, 감정의 상태를 이해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오래 전부터 마음에 품고 있었습니다.

인간으로 태어나 성장하면서 겪는 다양한 감정들이 배아 단계부터 세포와 조직에 새겨져 그 사람의 체형/형태를 결정짓는다는 저자의 통찰력은 실로 존경스럽습니다. 사람의 몸을 기계적인 관점에서 근 골격 위주로 해석하려는 최근의 요가 수업방식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였고, 반대로 애매모호한 미사여구로 사람의 마음을 홀리려는 어설픈 명상의 언어들도 그 근거를 찾게 하는 실마리를 제공해주었습니다.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좋은 교육과 기회를 제공해주신 최광석 원장님께 제일 큰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또한 함께 울고 웃으며 더 나은 요가지도자가 되기 위한 여정에 마음과 뜻을 모아주는 주변의 모든 선생님들과 동료, 후배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2018년 6월 13일

소마코칭 스튜디오에서, 장지숙

서론 ...................................................................xi

1장. 탄생 ............................................................1

세포에서 관으로

맥동 펌프

자동운동성에서 움직임까지

2장. 신체 설계.................................................. 27

근육

뼈

혈관 줄기

호흡

뇌와 신경계

무형 층

정체성이 되는 해부구조

3장. 상처가 형태로............................................ 61

직립과 상처

공격, 놀람, 스트레스

스트레스의 각인

스트레스와 감정 표현

4장. 소마 디스트레스 패턴................................. 103

조임과 풀림 구조

경직 구조

치밀 구조

팽창 구조

붕괴 구조

구조 비교

5장. 소마 실체................................................... 149

6장. 소마 상호작용............................................ 157

역자후기............................................................. 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