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복부 골반부 영역에는 많은 장기가 존재하고 따라서 다수의 질환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일상진료의 어떤 과에서든 이들 질환과 쉽게 난날 수 있다. 진단, 치료, 경과관찰에 CT, MR 검사의 역할은 매우 커서 신체검사소견이나 혈액생화학 소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영상상으로 뚜렷한 이상소견이 존재하는 증례도 많다. 복부 골반부 영상진단의 기초인 초음파검사, 복부단순촬영은 간편하고 침습이 적어 스크리닝 검사로 우선 시행된다. 이들 검사만으로 확정진단에 이르는 담석이나 요로결석과 같은 질환도 많고 현재 이 영역의 영상진단 초기검사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최근 CT나 MR의 눈부신 발전으로 이들 검사의 적응질환이 크게 확대되고 진단능도 향상되었기 때문에 진단을 위한 혈관조영이나 ERCP 등과 같은 침습적인 검사가 격감했다. CT나 MR은 복부 골반부 영역에서 병변 진단, 확장진단, 질적진단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많은 질환에서 시행된다. 한편, CT, MR의 성능 발전으로 영상검사 적응 확대는 물론 촬영법도 여러 분야에 적용되면서 불필요한 검사가 증가한다는 폐단이 지적되니 진단을 위한 적절한 검사의 선택이 중요해지고 있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복부 골반부 영역의 일상적인 임상에서 흔히 마주치는 질환 중에서도, 영상진단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질환의 특징적인 CT, MR 영상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그 특징은 첫째, 많은 전형적 영상을 일람하는 동시에, 비전형 증례나 감별질환 영상도 동시에 게재하고 있어 실천에 유용하다는 것, 둘째, 영상 게재뿐 아니라 질환이나 병변에 대한 정의, 병리소견, 임상소견의 특징적인 핵심만을 추출하여 기술하고 있다는 것, 셋째, 질환의 영상소견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유용한 영상검사와 그 선택법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는 것, 넷째, 진단에 있어 특히 중요한 점을 선택하여 보여주고 있다는 것, 다섯째, 감별진단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책을 펼쳤을 때 게재되어 있는 영상과 그 질환의 개요를 이해하는 동시에, 영상진단의 포인트나 감별진단을 하는 질환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각종 진단기기, 프로그램의 개발에 따라 새로운 진단정보가 증가하고 방대한 양을 이루고 있는 시점에, 기본적인 영상검사법 및 진단법을 단시간에 이해하고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은 수련의나 영상 전문이 아닌 의사에게 큰 이점일 뿐 아니라 필수 덕목이 되고 있다. 이 책은 담당의로 복부 골반부에 병변을 가지고 있는 증례의 경우, 그 장기 항목을 찾아 실제 증례에 비추어 영상에 어떠한 유사점이 있는지 검색할 때 사용하거나,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읽어 특징적인 영상을 머릿속에 기억했다가 실제 증례에서 유사한 영상에 마주쳤을 때 되새겨 사용할 수 있다. 책을 통해 영상진단은 다양한 지식을 확실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서, 단시간에 그 개략을 이해하고 싶을 때 이 책이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역자 서문 복부 질환은 소화기 내과를 전공하고 있는 역자의 입장에서도 사실 쉽지 않은 병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과거와는 달리 눈부시게 발전한 여러가지 검사법들, 특히 영상의학적인 진단 방법들의 도움으로 복부 질환의 감별에 큰 도움을 받게 되었으나, 정작 그러한 검사법들을 언제 어떻게 이용하고, 또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 난감한 경우도 실제 임상에서는 적지 않다고 생각된다. 더구나 영상의학과 선생님께 자주 여쭤보기 어려운 상황인 경우이라면 더더욱 그런 곤란한 점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책은 그런 경우에 특히 유용할 것으로 생각되며, 여러가지 감별 진단의 포인트를 집어 주고 있다는 점이 처음 보았을 때부터 느꼈지만, 장점으로 생각된다. 대한의학서적 사장님으로부터 처음 이 원고의 의뢰를 받았을 때, 평소 전공하고 있는 소화기 질병도 잘 모르고 있다고 자책하던 차에, 복부 질환에 대해 타 영역에 대해서도 광범위하고 상세하면서도 요점만 추려서 정리가 잘 되어 있는 이런 좋은 책에 오히려 누가 될까봐 사양했었지만, 결국 번역을 맡게되면서도 역자의 짧고도 협소한 지식에 대해 새삼 자책을 하면서도 나름 공부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늘 일본어 책의 번역을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의학 용어의 상당수가 과거에 일본어를 그대로 받아서 써온 것이 많았었구나 하는 것과 더불어, 물론 여러 선각자 적인 선생님들의 부단한 노력에 의해 많이 개선되고 우리말화 되었다고 느껴지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일본식 한자 용어 등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고 느껴진다. 예를 들어, cyst같은 경우 일본식 한자 표현으로는‘낭포’라고 쓰고 있지만, 현재 우리 실정에서는‘낭종’으로 읽는 것이 조금 더 와닿지 않나 싶을 때도 있지만, 소화기내과가 아닌 타 영역에서는‘낭포’로 쓰고 읽는 것이 더 익숙한 경우도 있어, 그런 면에서도 앞으로 많은 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이 책의 번역을 마치면서 느끼는 짧은 생각이다. 서울 아산 병원 소화기내과 정 기 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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