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서문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로서 처음 일할 때가 생각납니다. 인턴 때까지 소아 환자들을 직접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기에 눈앞의 환자가 소아라는 사실 자체만으로 왠지 두렵고 함부로 만지는 것조차 조심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 소아 환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예전에 비해 많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잘 모르는 환자도 많이 접하고, 그럴 때마다 내심 당혹스러움을 느낍니다. 또 보호자들이 예상외의 질문을 할 때는 명쾌한 대답을 해주지 못해 난감할 때도 많습니다.
외래를 방문하는 소아 환자들의 대부분이 경증이기는 하지만, 그중에 드물게 있는, 정말로 응급 처치가 필요한 환자들을 놓치지 않는 것이 소아 환자를 볼 때 가장 중요한 항목일 것 같습니다. 특히 요즈음 언론에서 소아 환자와 관련된 사고의 소식을 접할 때마다, 저 또한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가지게 되고 조금 더 주의해서 환자를 보자고 다짐하게 됩니다.
이 책은 전문의학서적이라고 할 정도의 세부적인 내용을 자세히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 얇은 책 한 권에 모든 내용을 담는다는 건 사실 불가능하며 또 그런 서적들은 이미 시중에 충분히 많이 있습니다. 다만 소아에서 꼭 알고 놓치지 않아야 될 중요한 질환들과 그 감별 포인트에 대해 잘 정리되어 있어 소아 환자들을 보시는 경험이 아직 많지 않은 개원가나 전공의 선생님들이 개괄적으로 전반적인 내용을 파악하기에는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실제로 진료 현장에서 환자를 보시면서 급하게 관련된 내용을 찾아보고자 할 때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각 질환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의 습득을 위해서는 당연히 교과서를 보시기를 권합니다. 또한 되도록이면 원저자의 원문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전달하고자 해서, 우리말로 번역하면서 문맥이 이상한 부분이 부득이하게 생겨 부디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저자의 의도와 내용을 파악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책이 부디 한 분이라도 실제 진료 현장에서 환자를 보시는 선생님들께 도움이 되고, 그래서 정말로 응급처치가 필요한 환자들이 제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준다면, 역자로서 더 큰 보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또한 어려운 환경에도 진료 현장에서 묵묵히 의업을 행하시며 환자들을 위해 애쓰고 계시는 모든 선생님들께 응원의 말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2월
고려대학교 소아청소년과 교수 이주성, 하기수
서문
여러분, 이 책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5년 4월 『돌려보내면 안 되는 소아 외래 환자』를 출판한 지 3년이 지났습니다. 이전 책은 사키야마 소아과 원장 사키야마 히로시 선생님이 제안하여, 도쿄도립 소아종합의료센터(이하, 본원)의 의사들과 협력하여 저술했습니다. 소아과 의사뿐 아니라, 다른 과의 의사나 다른 분야에서도 관심을 두고 읽어 주시고 호평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이라도 진료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후 병원 안밖 의사로부터 「돌려보내면 안 되는 환자」가 좀 더 계통적으로 알 수 있도록 만들 수 없는가 하는 의견을 받았고, 이번에 『돌려보내면 안 되는 소아 외래 환자 2 소아의 증상별 진단 접근』을 저술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본원 응급실을 담당하는 응급의학과나 종합진료과 의사를 중심으로 각 증상에 관한 접근법을 정리해 달라고 요청하였고, 이전 책과 마찬가지로 여러 진료과 의사로부터 증례를 받았습니다. 증상으로부터 이해할 수 있는 것이 더 진료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는 17개의 증상에 관해 red flag(), yellow flag()를 붙여 설명하고, red flag면 「돌려보내면 안 된다」는 것을 알기 쉽게 설명했습니다. 또한, 증례를 관련지어 각각의 red flag에 해당하는 부분을 알 수 있도록 했습니다. 증례는 이전 책과 마찬가지로 진단명 자체가 아니라 진단에 이르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전 책에서는 약 50개의 증례, 이 책에서는 약 30개의 증례를 설명했습니다. 일부 중복되는 진단명도 있습니다만, 모두 다른 증례이므로 이전 책도 같이 읽으면서 검토하시면 「돌려보내면 안 되는 환자」와 red flag의 관계나 함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쨌든 환자가 「어디가 이상하다」고 깨닫게 되면, 이후 다양한 방법을 취할 수 있습니다. 알아차리게 되는 주요 항목으로 이전 책에서는 「문진을 확실히 한다, 진찰을 정확하게 한다. 활력징후의 이상을 놓치지 않는다, 검사는 적절히 시행한다, 검사 결과만을 신뢰하지 않는다」를 곳곳에 기술하고 있습니다. 특히 문진이나 가족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알 수 있는데, 그것을 놓치고 있을 가능성이 가장 많이 지적되므로, 환자의 호소를 제대로 듣고 그 필요성과 마음가짐을 1장에서 설명하겠습니다.
또한 「돌려보내면 안 되는 환자」의 대부분은 긴급성이 있는 질환으로 활력징후와 ABCD(기도, 호흡, 순환, 의식), 겉모습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이 책 2장에 있는 증상의 red flag를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중요성도 1장에서 설명하였습니다. 특히 활력징후의 이상은 매우 중요하므로, 기준치는 모니터 앞에라도 붙여 두는 것이 좋습니다. 본원에서는 외래에서 간호사가 모든 환자를 예진(triage)하므로 그 점을 놓치는 것은 적다고 생각합니다만, 모든 독자가 그러한 환경에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꼭 활력징후와 ABCD 및 겉모습의 이상은 체크하여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돌려보내면 안 되는 환자」를 의사가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모든 질환을 경험하고 이해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거기서 이 책의 red flag의 기록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돌려보내면 안 되는 환자를 돌려보내지 않는 것」은 진료 경험이 많은 의사라도 영원한 논제이며, 특히 밤에 혼자서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는 불안할 것입니다. 누구나 불안을 느끼는 주제입니다만, 이 책과 이전 책을 함께 읽어 주시는 것으로, 조금이라도 불안이 해소되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바쁜 가운데 저술해주신 저자진 및 의학서원 관계자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本田雅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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