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서문
현재 일본의 폐암 환자 수는 약 11만 명, 사망자 수는 약 7만 5천 명으로, 향후 고령자의 증가와 함께 폐암 환자 수와 사망자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폐암 환자 수는 위암, 대장암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사망자 수는 폐암이 1위를 차지하고 있어 2위 대장암과 3위 위암보다 약 2만 5천 명이 많다. 게다가 폐암은 아직도 예후가 좋지 않다.하지만 폐암의 진단과 치료는 크게 발전해왔다.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next generation sequencing, NGS) 등을 이용한 유전자진단, 병리분류의 개정, 축소수술의 도입, 정위방사선치료나 표적치료제의 발전, 면역치료제의 임상도입 등 눈부신 발전을 보이고 있다. 고령자의 폐암 증가로 다양한 합병증을 가진 환자나 사회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또한 표적치료제나 면역치료제의 도입으로 기존의 항암제 치료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독성이 출현하게 되었다. 따라서, 이러한 폐암환자에 대한 적절한 지원이나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각 진료과 의사간의 다학제적 접근뿐만 아니라 간호사, 약사, 임상연구코디네이터, 의료사회사업가, 영양사, 물리치료사 등의 의료진과 협력할 수 있는 팀 의료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일본 국립암연구센터 중앙병원은 연간 약 500건의 폐암수술, 약 400명의 폐암 신환에 대한 내과적 치료를 실시하고 있는 폐암 환자 수가 많은 시설 중 하나다. 호흡기내과, 흉부외과, 호흡기내신경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진단 및 인터벤션 영상의학과, 병리과, 진단검사의학과, 정신종양학과, 완화케어과 등이 협력하여 폐암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이 책은 국립암연구센터 중앙병원의 호흡기내과, 흉부외과, 방사선종양학과, 호흡기내시경과의 책임자가 편집한 것을 바탕으로 실제로 폐암치료에 종사하고 있는 각 진료과 의사와 간호사, 약사, 의료사회사업가 등이 총력을 기울여 집필한 폐암 진료 매뉴얼이다.이 책에는 국립암센터연구센터 중앙병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모든 폐암진료가 총망라되어 있다. 폐암진료에 종사하는 전국의 의사, 의료진 모두에게 이 책이 잘 활용되어 폐암으로 고통 받는 환자에게 보다 나은 폐암진료를 제공할 수 있다면 커다란 영광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간행에 힘써주신 의학서원 관계자에게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국립암연구센터 중앙병원
호흡기내과장부원장
大江 裕ー郞
역자 서문
통계청이 발표한 ‘2017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0만 명 기준 암으로 사망한 사람은 153.9명이며, 이중 폐암 환자 수는 위암, 대장암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사망자 수는 성별 불문하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폐암은 아직도 예후가 좋지 않은 병으로 알려져 있어 5년 생존율은 아직 약 20% 정도에 불과하다.
폐암의 매우 복잡한 특성으로 인해, 폐암 환자는 진단 및 치료 과정에 있어서 장기간에 걸쳐 여러 분야의 전문 의료진의 손길을 거치게 된다. 저자 서문에 기술한 것처럼 폐암의 진단 및 치료방법이 세분화되고 빠르게 발달하기 때문에 개개인의 암환자에게 가장 적합하면서도 최선의 치료방침이 어떤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점차 복잡하며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 폐암 환자에 적합한 최선의 치료 방침을 효율적으로 결정하고 치료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학제진료는 이제 폐암 치료의 필수과정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의학 지식과 의료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의학 분야는 각 학제의 세분화와 전문화가 이루어진 반면 학제 간의 상호이해와 의사소통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큰 부담감 없이 번역을 맡았는데, 막상 시작하고 보니 예상보다 어려운 작업이었다. 이 책을 번역함에 있어서 가장 큰 목적은 폐암의 현황과 개념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학제 간의 상호이해와 의사소통을 위해서라는 것이라는 저자들의 생각에 역자는 크게 공감한다, 다만 원저가 포켓북이라는 한계가 있어 원저의 함축된 내용을 번역함에 있어서 놓치기 쉬운 논리적인 흐름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였다. 또한 한국어로 번역하기 어려운 한자어나 일본어 식 표현을 최대한 매끄럽고 막힘없이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도록 만들려고 노력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판단과 평가는 독자들의 몫이다.
본 책을 번역하는 데 있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일본의 의료 시스템이나 임상연구에 대한 접근방식이 한국과 다르다는 점이었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는 임상시험(clinical trial)과 임상연구(clinical research)라는 용어는 서로 구분하지 않고 사용되나 일본에서는 인간 대상 연구를 그 목적 등에 따라 임상연구(clinical research) 및 치험(chiken, clinical trial)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는 단지 용어의 구별뿐 아니고 관계되는 제반 규정 자체가 달리 적용됨을 의미한다. 치료 약제도 상품명이 한국과 다른 것이 많아 이를 최대로 한국에서 사용하는 약제로 바꾸도록 하였다. 영어 명칭은 그대로 두고 필요할 경우 한글 명칭을 병기하여 바쁜 임상에서 속독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짧은 일본어 실력으로 덤비다 보니 일부 미진한 부분도 있지만 모든 챕터에 대해서 나름대로 정성 들여 번역을 하였다고 생각하며, 이 번역본이 우리나라의 폐암을 보는 의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의학서적의 관계자분들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정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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