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자서문
이 생화학 교재는 1998년도에 초판이 발행된 이후, 전국의 많은 대학에서 꾸준히 교과서로 채택하고 있다. 이 책은 특히 생화학 전공자가 아닌 의학계열 학생들이 의학을 공부하기 전에 생화학 기초 지식을 습득하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간되었다. 따라서 이 책은 일반 생화학 교재와는 다른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1.생화학 전공자가 아닌 의학도의 입장에서 꼭 알아야 할 내용을 중심으로 간략하나 중요한 내용은 빠뜨리지 않고 기술하였다. 이를 위하여 효소활성의 복잡한 작용기전 같이 추상적인 내용은 생략하고, 주로 인체의 생리학적 작용의 생화학적인 설명에 중점을 두었다.
2. 풍부한 색의 그림을 사용하여 학생들이 생화학의 복잡한 원리를 이해하기 쉽게 하였다.
3. 저자들은 3판을 발행하면서 임상 예제를 대폭 추가하였다. 이는 학생들이 기초 지식을 학습하면서 동시에 이를 임상 질환에 적용하여 살아있는 지식을 습득하고, 의학에서 생화학의 중요성을 깨닫도록 하기 위한 시도이다.
이처럼 의학계열 학생에게 적합한 ‘Principles of Medical Biochemistry’ 3판이 2012년도에 출간되어, 학생들이 접근하기 쉽게 한글로 번역하게 되었다. 그동안 몇몇 교재의 번역판이 출간된 적이 있었으나, 대부분의 경우에 공통적인 번역상의 문제점이 있어서 독자의 이해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으로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많은 경우에 영문체 문장 그대로 번역이 되어 학생들이 의미를 이해하기 어렵거나 잘못 이해할 수 있는 여지가 없지 않아 있었다. 둘째, 영문 전문용어에 정확히 일치하는 한글 용어가 아직까지 확립되어 있지 않아서 번역서마다 조금씩 다른 한글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문제점도 역시 독자들의 이해에 어려움을 초래하였다.
이를 해소하기 위하여 역자들은 원문의 의미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문장을 한글화하고자 노력하였다. 그리고 전문용어의 번역은 일차적으로 대한의사협회의 의학용어위원회에서 편찬한 ‘의학용어 5집’을 따랐으며, 이는 앞으로 있을지 모를 기초과목의 국가고사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또한 앞선 장(chapter)에서 이미 나온 용어라도 다음 장에서 처음 나오는 용어는 가능한 한 영문 용어를 병기하여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독자의 이해와 편의를 위하여 이 책에서 사용된 중요한 전문 용어와 임상 예제는 별도로 정리하여 뒷부분에 첨부하였으니 많은 활용을 기대한다.
이번 번역 작업을 통하여 새삼 재능의 부족함을 느꼈다. 수차례의 교정을 거치면서 최선을 다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면에서 부족함이 있을 것이다. 이에 관하여서는 독자 여러분의 많은 지적을 기대하겠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번역에 기꺼이 참여해 주신 각 대학의 교수님들과 (주)범문에듀케이션의 관계자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2013년 3월 20일
대표역자 양성렬
(
syyang@jnu.ac.kr)
* 서문
의학 공부를 시작하려는 학생들 사이에서는 “생화학이 외상전스트레스장애―견딜 수 없는 스트레스와 좌절을 격을 것 같은 예감에 빠지는 마음의 상태―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라는 소문이 있다. 전임상 교육과정 중의 어떤 다른 과목보다도 생화학은 추상적이고, 형태가 없으며, 난해하고, 직접적으로 무관한 부분까지 세세히 기술되어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이러한 편견은 이해할 만하다. 생화학은 대부분의 다른 의학 분야보다 덜 직관적이다. 심지어 생화학은 계속 확장하고 있는 미개척분야를 가지고 있는 광대한 영역이다. 배아의 발생으로부터 종양의 생성과 약물의 작용까지 생화학은 인체의 제반 작용을 설명하는 궁극적인 수단이 되고 있다.
이번의 ‘Principles of Medical Biochemistry’ 3판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여 만개한, 그러나 매우 난해한 학문에 체계와 의미를 부여하려는 또 한번의 시도이다. 이 교재는 의대뿐만 아니라 치대, 수의대 및 약대 1학년생, 또는 이들 대학의 예과생들을 위하여 만들어졌다. 따라서 이 교재는 생화학적인 사실과 개념의 이해만이 아니라, 생화학적 기본 원리를 의학에 적용하려는 목적이 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본 저자들은 각 장에 많은 임상 예제들을 추가하여 의학에서 생화학의 중요성을 실례를 들어서 설명하였다.
비록 생화학이 어떤 의학 분야보다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저자들은 이 모든 것을 다 이 교재에 실으려 하지 않았다. 하루는 24시간밖에 안되고, 대뇌 피질의 신경세포는 300억 개밖에 되지 않으며, 학생들은 생화학 이외에도 많은 다른 과목들을 배워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선택적이고 간결하게 기술하였다. 이 교재는 생화학 원리 중에서 임상적용의 중요한 원리를 대부분 포함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여전히 포괄적이다. 더불어 저자들은 이 교재가 학생들에 의해 매일 사용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러나 이 교재는 학생, 교수 및 의사들을 위한 참고도서는 아니다. 이 책은 의사가 생화학에 관하여 알아야 할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지는 않다. 이것은 빠르게 확장하는 과학을 모두 담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것을 학습해야 하고 이미 받아들인 지식을 다시 잊는 과정도 필요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포괄성과 간결성이라는 서로 상충하는 두 가지의 요구 사이에서의 타협의 소산이다. 이러한 타협은 의학생화학은 학부나 대학원에서 가르치는 일반생화학의 무작위적인 한 단면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의학 전공자를 위한 생화학은 ‘생리학적인 화학’이다. 즉, 인체의 구조와 기능 및 질병이 있을 때 이들의 기능장애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화학이다. 그러므로 저자들은 단백질의 삼차구조와 효소반응의 기전 같은 추상적이고 이론적인 흥미에 관한 주제보다는 지질단백질 대사, 돌연변이의 발생과 유전질환, 종양의 분자적 기반, 영양 장애 및 대사경로의 호르몬에 의한 조절 같은 의학적으로 중요한 주제들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이학박사 Gerhard Meisenberg
이학박사 William H. Simm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