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증」에 관한 책을 한 권으로 정리하여 세상에 내놓기까지 무려 15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물론 집필하는데 이렇게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는 얘기는 아니다. 냉증이라는 테마가 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1997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난 그때 토야마의약대학(지금은 토야마대학)에 연수중이었는데, 3월 봄방학을 맞이하여 토쿄에 있는 키타사토 동양의학 종합연구소에 파견되었다. 어느 날 컨퍼런스중에,「 냉증클리닉」을 개설하려는 프로토콜을 가지고 열띤 토론이 있었다.‘ 냉증이라니’하는생각이스쳐지나가면서처음에는무슨얘기를하는지전혀몰랐다. 왜냐하면 냉증은 질병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두통이나 현훈같이 증상명이 질병명으로 혼용되는 경우는 있으나, 「냉증」이라는 것은 그 어디에도 질병범주에는 포함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를 표방하는 클리닉이 성공 할 수 있을까 하는의문을 가졌다. 전통의학의 입장에서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상당한 문화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한다.
그 후 임상에서「냉증」이라는 호소가 떠나지 않았다. 손발이 시리다는 원초적인 호소에서부터 머리나 등이 시리다, 양말을 신고 자야 한다, 여름에도 내복을 입어야 한다, 심지어 남성들의 성기 끝이 시리다, 여성 성기에서 바람이 나와 못 견디겠다는 등 참으로 다양한 환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이 모두‘차다’,‘ 시리다’라는 냉증과 관련된 것으로 한방에서 아니면 해결될 수 없는 증상들이다. 그러면서 이들을 가지고 좀 더 동료들과 의견을 나누고자 대한중풍학회에서「말초순환장애」,「 냉증」이라는 타이틀로 2회에 걸쳐 특집으로 다루기도 하였다. 이를 통해 가정의학과 전문의, 혈관외과 전문의를 통하여 많은 지식을 얻게 되었다. 각종 매스미디어들도 냉증을 가지고 레이노증후군 또는 레이노병, 또는 말초순환장애로 소개하기도 하고, 이에 맞추어 양방의 류마티스 내과 또는 혈관전문과에서 전문클리닉이 개설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치료약물은 한방이 더 우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역사성을 보더라도, 한약물의 효능을 보더라도, 증상치료의 장점을 보더라도 한방의 우월성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8법에서 溫法의 유효성을 다시 들여다보았으며, 이들에 속한 처방들을 재음미하게 되었다.
한방 순환기내과를 전공한다는 점에서 블루오션으로 등장할「냉증」전문 클리닉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한편, 냉증과 관련되지 않은 科는 없으므로 쉽게 내 마음대로 될 일은 아니었다. 마침내 작년, 어느 날 좋은 소스를 만나게 되었다. ‘혈관’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가 냉증으로 뜨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옥스퍼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니이미 마사노리 테이쿄대학 혈관외과 전문의가「냉증클리닉」을 한다는 일본책을 접하게 된 것이다. 책 제목도『서양의사가 권하는 한방』(한국어 번역판: 『의사의 한방 열공기』, 군자출판사) 이었다. 동시에 쯔무라제약회사가 제공하는 월2회발행지,『 Kampo Square』에서「냉증과한방치료」라는 연재가 각 방면의 냉증치료 증례를 접하게 해주었다. 이들은 레이노라는 단어와는 관계없이 한방에서 말하는 한·냉증이라는 terminology를 가지고 논하였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범위가 훨씬 더 넓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뼛속까지 한방하는 일본의사’들이라고 할까.
이 과정에서‘훔치고 배우고 익히는 재미’가 쏠쏠하였다.
2011년 12월에는 니이미 마사노리 혈관전문의가 일본 국영 텔레비전 NHK건강코너에서‘냉증의 한방치료’를 설명하였다. 여담이지만, 1997년 키타사토 연구소에서 일본 처음으로 냉증외래를 개설하였던 와타나베 카코 선생은 Azabu Muse 클리닉을 개원하여 냉증전문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고, 일본 국영방송 NHK 건강코너에서‘냉증’을 담당하기도 한다. 그 내용이 NHK에서 단권으로 나오기도 하였다.
이런 나의 직간접 경험이 이번에‘되새김위’의 작업을 하게 하였다. 한의사들이 쉽게 접근하도록 하는 하나의 커넥터, 중매쟁이, 연결자... 뭐 그런 역할을 자임하였다고 보면 된다. 유능한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는데...... 이 작업에는 제자이지만, 공저자이기도 한 박주영 선생과 늘 함께 진행할 수 있어 더 없이 좋은 공부시간이 되었다. 연구 펠로우로 있는 바쁜 와중에 마무리할 수 있어 역량 있는 젊은이와 같이 일하는 보람을 느끼기도 하였다.
이 책에 사용된 증례는 우리들이 직접 경험한 것을 위주로 하였지만, 국내외 동료들의 최신 증례보고에도 신세를 많이 졌다. 그래서 증례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면서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자 부제를 <환자중심의 NBM narrative based medicine으로 전하는>을 달았다. 한의학은 진단과학적 측면보다는 실제적 치료 임상측면이 강하다. 지금까지 내려오는 한의학의 이론과 치료처방은 치료행위에 대한 명의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이러한 지식과 경험은 과학적 방법론으로 완전하게 기술하기 힘들다. 여기에 기술적 흠결을 가지고 있다하여 치료 근거를 가지기 어렵다고 말하면 경험의 지혜를 파묻게 되는 오류를 저지르게 된다. 이때는 과학적 접근의 다면성과 함께 방법론 개발이 필요하게 되는데, 우리들은 여기서 스승이 제자에게 전하는‘感’인 NBM narrative based medicine을 택한다. 메타분석의 결과나 이중맹검 비교연구 등에서의 통계적 유의한 값만이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고, 내가 경험한 하나하나가 의학 발전에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것이다. 증상위주의 대증요법이든, 內外邪원인치료이든, 한방치료의 장점이 담겨진 이 졸저가 강호제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간절
히 바라면서 이를 딛고 더 발전된 업적물이 나오길 기대한다.
2013년 2월
저자 대표 조기호 적는다
P | A | R | T 01 냉증의 개요
Chapter 01 냉증의 정의 3
Chapter 02 냉증의 병태 5
Chapter 03 냉증의 병인 9
Chapter 04 냉증의 4대분류 15
Chapter 05 냉증의 진단 17
Chapter 06 냉증의 치료 전략 37
P | A | R | T 02 1차성 냉증과 한방치료
Chapter 07 수족냉증의 한방치료 실제 41
Chapter 08 수족냉증의 감별진단 47
Chapter 09 수족냉증의 한방치료 57
P | A | R | T 03 2차성 냉증과 한방치료
Chapter 10 소화기 영역의 냉증과 한방치료 73
Chapter 11 순환기 영역의 냉증과 한방치료 89
Chapter 12 호흡기 영역의 냉증과 한방치료 93
Chapter 13 남성의학 영역의 냉증과 한방치료 99
Chapter 14 여성비뇨기과 영역에서 냉증과 한방치료 107
Chapter 15 남성비뇨기과 영역에서 냉증과 한방치료 117
Chapter 16 소아과 영역에서 냉증과 한방치료 125
Chapter 17 정형외과 영역에서 냉증과 한방치료 133
Chapter 18 피부과 영역에서 냉증과 한방치료 137
Chapter 19 뇌신경질환에서 냉증과 한방치료 147
Chapter 20 정신과 영역에서 냉증과 한방치료 157
Chapter 21 외과 영역에서 냉증과 한방치료 161
Chapter 22 이비인후과 영역에서 냉증과 한방치료 169
Chapter 23 안과 영역에서 냉증과 한방치료 179
Chapter 24 산부인과 영역에서 냉증과 한방치료 183
Chapter 25 혈액내과 영역에서 냉증과 한방치료 195
Chapter 26 내분비·대사질환 영역에서 냉증과 한방치료 201
Chapter 27 치과구강 영역에서 냉증과 한방치료 211
Chapter 28 만성통증 영역에서 냉증과 한방치료 217
Chapter 29 고령자 냉증과 한방치료 223
Chapter 30 여름의 냉증과 한방치료 233
Chapter 31 냉증에 의한 급성질환과 한방치료 237
P | A | R | T 04 냉증과 생활관리
Chapter 32 몸을 따뜻하게 하는 생활습관 249
참고문헌 252
상품문의가 없습니다.
등록된 상품이 없습니다.
주문하신 책과 다른 책이 잘못 배송되었거나 배송된 도서가 파본인 경우, 도서를 아래의 두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하여 반송해 주시면 됩니다.
택배 또는 우편등기를 통한 반송 오발송이나 파본된 책에 대한 내용을 고객센터(033-745-8879)나 반품 및 교환 문의를 통해 알려 주시고,
오발송/파본 도서를 보내주시면 확인 후 택배 또는 우편으로 원래 주문하신 정상적인 책을 보내드립니다.
* 반송할 주소 : 강원도 원주시 판부면 매봉길 30-14 1층 의방서원
반송하실 때, 파본 도서의 경우 인쇄되지 않은 페이지나, 중복된 페이지, 찢어진 부분 등 구체적인 파본 부분을 포스트잇이나 메모지에 적어 표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한 주문번호를 같이 기재해 주시면 주문자 확인 등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환불이나 교환 등의 사후처리를 보다 빨리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반송비용과 재발송 비용은 본사에서 부담합니다.
책을 보내실 때 주문번호와 함께 환불해 드릴 계좌번호를 써서 보내주십시오.
의방서원 회원 약관 및 소비자 보호원 및 공정거래위원회 규정 표준 약관에 근거해 환불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다른 상품과 달리 도서는 상품 외형의 가치보다는 그 속에 담겨 있는 내용에 가치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반품가능 기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반품을 원하시는 도서는 받으신지 5일 이내에 등기우편을 통해 저희 회사로 보내주십시오.
단, 오발송이나 파본된 도서가 아닌 경우에는 배송 비용은 회원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환불시 배송비용을 제외하고 난 후 송금해 드립니다.
이렇게 보내주신 책은 저희 반송 담당자의 확인을 거친 후 환불 처리되게 됩니다. 구체적인 반품 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전화 033-745-8879 연락 후
반품/교환 문의를 통해 반품하실 도서명을 저희에게 알려 주신 후 등기우편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2. 반품하실 주소는 위의 반송 주소와 동일합니다.
3. 보내실 때 반품 도서의 주문번호와 환불해 드릴 계좌번호를 메모지에 적어 함께 넣어주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메모가 있는 경우에 보다 신속하게 반품 처리가 될 수 있습니다.
무통장 입금계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