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를 위한 통증치료 매뉴얼. 3: 경추, 흉추, 요추 & 기능신경학 > 한의학

서문]

2012년 <한의사를 위한 통증 치료 매뉴얼>이라는 제목으로 첫 책을 출간한지 3년째, 통증 치료 매뉴얼의 마지막 책인 3권을 출간하게 되었다.
처음 시작할 때의 꿈과 목표를 마침내 이루게 되었다는 만족감과 함께, 이 책이 임상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게 될지에 대한 막연한 걱정도 함께 드는 것이 사실이다.
부족한 역량이지만 근골격계의 모든 파트를 다루는 임상 서적이 되었으면 하는 욕심과 소망이 드는 것은 자기가 낳은 자식에 대한 사랑과 비슷한 느낌일 것 같다.

이번 책은 척추파트와 기능신경학 파트를 다루는 내용으로 담았다.
척추는 경추와 흉추, 요추와 골반에 대한 진단과 치료로 구성되어 있으며, 내용의 골격은 시리악스 정형의학, 응용근신경학(applied kinesiology), Sahrmann의 운동기능부전 증후군, Hruska 의 postural restoration, S O T, C S T, 트라벨의 trigger point를 중심으로한 myofascial dysfunction, 맥킨지의 관점 등으로 이루어 졌다. 이들 모두를 전부 다룰 수는 없는 대신에, 임상에서 유용한 관점과 진단, 치료 등의 내용을 나름의 기준으로 통합적 정리를 한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공부를 할 수 있었던 행운이 내게 찾아왔던 점에 대해서도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함께 공부했던 동료, 선후배들에게 전하고 싶다. 척추 파트의 진단의 핵심은 디스크와 경막, 신경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시리악스의 관점을 토대로 하기도 했지만, 실제 현대 해부생리학에서도 척추 문제의 대부분이 디스크와 경막, 신경근 사이의 압박과 염증 등이 주요한 원인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는 흐름을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다. 치료방법에서는 각종의 도수 수기 치료 중에서 임상에 적용하기 쉬우면서도 효율적인 테크닉들을 선별하여 수록하였다. 또한 척추 질환에 실로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는 봉침, 약침 요법을 활용해서 기존의 침구치료와 함께 병행한다면 임상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각 파트의 후반부에는 현재 의학의 흐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기능의학(functional medicine) 내용을 담았는데, 이는 책의 1권부터 의도적으로 근골격계에 대한 영양학적 접근을 소개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기능의학의 철학은 한의학의 그것과 매우 닯았다고 할 수 있는데, 인체를 통합적으로 보는 것이라든가 또는 각 개인의 특수성(한의학에서의 체질적 개념)을 바탕으로 그 사람에 맞는 일종의 맞춤의학을 추구하는 점에서 서양의 한의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의학을 공부하는 한의학도 중에서는 현대의 생리학과 한의학의 생리적 기전을 맞추어보고자 하는 학구심이 있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분들은 너무도 막연하고 방대한 현대생리학의 두꺼운 책을 열어보는 것보다는 기능의학의 임상적 내용을 토대로 한 생리학, 병리학을 통해서 한의학을 다시 본다면, 그 일치성이나 과거에 단순히 형이상학적 개념으로 억지로 우겨넣어야 했을 수도 있었던 한의학의 통찰적 표현을 보다 구체적, 실증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한의계에는 한방기능영양학회를 통해서 이러한 연구와 공부가 심도있게 진행되고 있으므로 관심있는 선생님들은 이 쪽의 문을 두드려 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기능신경학 파트는 마지막까지 책에 담을 것인지를 두고 많은 갈등을 했던 파트이기도 하다. 신경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워낙 범위가 큰데다, 한의사에게는 다소 생소한 단어나 용어 등이 너무 많은 꽤나 까다로운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증 치료 매뉴얼의 구성에 신경학을 넣은 이유는 한의학을 하는 한의사에게는, 특히 침구학의 기전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신경학은 너무도 소중한 개념과 이해를 선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학교에서 배웠던 신경학의 내용이 너무 병리적인 면에 치중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 한의원을 찾아오는 일반 환자들에게 적용하기에는 너무 협소한 면이 있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기능신경학은 그러한 환자들이 보여주는 미세한 증상과 징후를 흥미로운 진단의 기초로 활용할 수 있는 단서들을 제공하고 있다. 기능신경학의 놀라울 정도의 통찰력을 제공해주는 학문적 제공자는 카이로프랙터인 닥터 캐릭이다. 한국 응용근신경학회의 초청으로 내한해서 강의를 하기도 했으며, 그 때 보여주었던 그의 신경학적 활용과 임상적 결과는 실로 대단한 감명을 주었던 기억이 난다. 한의학에서 주장하는 좌병우치, 우병좌치, 건측 취혈 등이 왜 그러한지에 대한 신경 경로와 대뇌의 기능을 통한 이해는 앞서 언급한 한의학의 본 모습을 실체적으로 보여주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훈침에 대한 소뇌의 기능을 통한 기전의 이해도 매우 재미있으며 임상에서 우리가 환자에게 행하는 치료의 자극 위치와 자극의 양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다만 아쉬운 것은 기능신경학의 전체를 모두 소개해드리지 못하고, 임상에서 활용하기 쉬운 실용적인 내용을 주로 담을 수 밖에 없었던 점이다. 혹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기능신경학을 충분히 소개할 수 있는 행운이 찾아오기를 바라는 바이다.

척추와 기능신경학을 통해서 우리 인체를 흐르는 경락 에너지와 함께 근골격, 해부생리, 신경학의 구조물을 함께 이해한다면 한의학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더욱 극대화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3권 척추와 기능신경학 파트를 출간할 수 있게 물심양면 지원해주신 출판사 사장님과 책의 사진과 표지디자인을 도와준 최성욱 선생님, 최성범 선생님, 또한 학문의 끈을 매는데 있어서 항상 격려와 응원을 해주는 가족과 친구, 동료들에게도 고마움과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바이다.

2014년 가을이 깊어가는 목동의 하늘을 바라보며
최  수  용

저자소개

경희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경희대학원 침구학과 석사
•경희대학원 본초학과 박사과정 수료
•경희대학원 동서의학대학원 박사

•대한 응용근 신경학회 부회장
•백산한의원 근무
•춘원당한의원 근무
•현 최수용한의원 원장

저 서

• 인대성 관절 스트레인  책 번역
• 피부운동학  책 번역
• 한의사를 위한 통증치료 매뉴얼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