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인 8색 근관치료 이야기 II - 엔도에 관한 같은 목표 다른 생각 : 증례토론 > 근관치료학

8인 8색 1편의 머리말을 쓰면서 이런 프로젝트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었지만 2편이 이렇게 빨리 나오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기획단계에서부터 1차원고가 조기에 완성되도록 진행까지 애써주신 김현철 교수에게 감사드리고 APEX 멤버 분들의 노고와 열정적인 작업에 박수를 보냅니다.

학교에 있는 사람으로서, 매주 case presentation을 하면서 이런 책을 학교에서 출간하면 좋을 것같다는 생각은 오래 전부터 해왔습니다. 우리가 매일 매일 만나게 되는 증례 중 가끔씩 접근방법을 고민하게 되고 또 임상의 마다 다른 접근방법을 쓰게 되는 증례를 만나게 됩니다. 1편에서는 그런 접근방법에 대한 이론적인 내용을 다루었다면 이번 2편에서는 실제로 그런 방법들을 임상에서 어떻게 구현하는지를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번 책은 APEX멤버 분(김현철 교수 포함)들의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이 분들은 근관치료에 대해 얘기할 때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습니다. 나보다 선배인 누가, 학교 교수인 누가 어떤 말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권위적이지도 않습니다. 그저 각자의 생각을 과학적인 근거와 함께 얘기할 뿐 입니다. 이런 점은 제가 겪은 우리나라 어느 집단에서도 보기 드문 광경입니다. 제가이러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우리도 이런 토론 문화를 가지고 있음에 감탄하고 있습니다. 저 자신도 다양한 접근방법에 대해 때로는 이견을, 때로는 공감을 피력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나도
이분들과 함께 자유로운 토론자의 일원이 될 수 있음을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 분께서도 선입관을 버리고 보십시요. 먼저 증례를 보시고 저희들이 했던 것처럼 각자 치료계획과 그 이유를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 바랍니다. 그런 다음 실제 임상의가 진행했던 치료와 예후를 보시고 마지막으로 다른 분들의 생각과 본인의 생각을 비교해서 보시면 지금까지 봐 왔던 그 어떤 치과 관련 서적보다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각 증례로 돌아가서 한번 더 치료 계획을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끝으로, 근관치료에 대한 학문적인 발전뿐 아니라 우리나라 근관치료 진료 환경의 개선을 위해 다방면으로 애 쓰고 있는 APEX멤버들에게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보다 적극적인 활동들을 기대하며 인사말을 갈음할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12월 김의성(Andy)



8인8색 근관치료 이야기 1편을 1년여에 걸쳐 집필하고 출판한지 1년이 지날즈음 다시 한번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자 하였습니다. 2판에서는 1편에서 토론하였던 여러가지 원론적인 이야기들을 조금더 구체적인 임상 예시와 함께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여덟 분의 임상가들이 다양한 경험과 철학을 갖고 있음으로 인해 여러가지 임상 상황에서 다른 치료 방법을 선택하게 하는 것을 2판 증례토론을 집필하며 확인하였고, 8인의 저자 각각은 주어진 증례에 대한 또다른 접근 방식을 생각해보게 하는 기회도 되었습니다. 1편에서와 마찬가지로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같은 목표를 향하고 있다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이론 보다는 임상 상황에 대한 진단과 치료방법의 선택 및 그 결과를 고찰하며, 개원가 원장님들이 더 훌륭한 선택과 결과를 얻는 것을 보고 감탄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때로는 본인의 치료 선택과 결과에 대한 비평적 평가를 받고 고찰해보는 것도 임상가로서 발전적인 자세를 갖는 기회가 되어 더욱 고마운 일이었습니다.

이런 저의 감상은 이 책을 읽으시는 독자 여러분께도 비슷한 느낌을 드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백번 들어도 한 번 본만 못함을 8인8색 근관치료이야기 2판 증례토론을 통해 체험하시고 임상에 조그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며 다시한번 공동저자 여러분과 협업할 수 있었음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2016년 12월 김현철(Henry)

[근관치료에 관한 같은 목표-다른 생각]이라는 부제를 달고 ‘8인8색 근관치료 이야기’ 책이 나온 지 약 2년이 되었습니다.
APEX 6명의 임상가, 김의성, 김현철 교수님과 술식이나 개념에 관한 이야기를 오랜 기간 나누었고 그 동안 나눈 이야기를 책으로 정리해보면 어떨까하는 제안에 첫 번째 책이 완성되 었습니다.

이 책 역시 방식은 다르지만 증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 것을 정리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각자 어려움을 느꼈거나 많은 부분을 고민하여 치료한 증례를 제안하고 나머지 7명이 증례에 대한 치료 방법에 대한 생각이나 방향을 풀어본 것입니다.

환자들이 간혹 치과마다 치료 방법이 왜 이렇게 다르냐고 묻는 경우가 있습니다. 책에 제안 된 치료 계획 역시 8명이 동일한 경우도 있었지만 다른 경우도 많이 있었습니다.

대학교수와 개원의, 지역, 환자의 성향, 진료스타일 등 치료 계획에 차이를 준 것이 있었겠 지만 결국 치료 계획의 차이는 다양성을 뜻하고 evidence라는 대명제 하에서 다양성은 발전 성을 보여준 거라 생각합니다.
치료 계획의 수립은 진료 철학과 evidence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필립 로스는 “영감을 찾는 사람은 아마추어이고 프로는 그냥 일어나서 일을 하러 간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치과의사는 프로입니다. 하지만 치료 계획 수립에 있어서는 아마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치료 계획의 수립에 있어서 아마추어가 영감을 찾는 것처럼 evidence, 선학의 경험, 자 머리말 신의 진료 한계 등 무수히 찾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치과의사는 결국 치료 계획의 수립에 있 어서는 은퇴할 때까지 아마추어로 남겨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많은 치과의사들에게 이 책이 진료적 영감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