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상해와 운동재활(하권) > Physical Therapy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은 물론 묵묵히 일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스포츠상해의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어린아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스포츠를 즐기고 있는 이 시대에, 스포츠상해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조기축구회 회원으로 축구애호가인 아빠는 날아오는 볼을 헤딩으로 처리하려다가 다른 선수와 부딪쳐 어깨관절이 탈구되고, 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에어로빅 교실에 나가는 엄마는 무리한 동작을 따라하다가 햄스트링스에 이상이 오고, 모험스포츠 매니아인 맏이는 보드연습을 하다가 넘어지는 바람에 손목골절을 당하고, 태권도장에 나가는 막내는 도장 친구들과 장난치다가 손가락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할 수 있다. 또한 등산을 좋아하는 할아버지는 눈오는 날 산행에 나섰다가 눈쌓인 낙엽에 미끄러져 넙다리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하고, 매일 아침 공원으로 걷기운동하러 나가시는 할머니는 골목에서 튀어나오는 자전거를 피하려다 넘어져 골반뼈에 금이 갈 수도 있다.

스포츠를 업으로 삼는 선수들도 상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고교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던 에이스투수가 무리한 등판으로 말미암아 어깨에 부상을 입고 야구를 포기하거나 다른 포지션으로 전향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또한 훌륭한 자질과 개인기를 가진 축구선수가 연습 중 부상으로 본경기에는 얼굴도 내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올림픽경기나 아시안게임에서는 예선경기 중 부상을 당한 선수가 부상으로 인한 통증을 참으며 투혼을 발휘해 결승전에 나가 우승한 후 울려퍼지는 애국가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는 감동적인 장면을 볼 수 있다. 그것이 가벼운 부상이 아니었다면 이어지는 경기로 말미암아 선수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광경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스포츠상해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지만 발생가능성과 상해의 강도를 낮추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것이 바로 선수를 관리하는 트레이너의 역할이다.

미국 프로야구를 보면 45세가 넘도록 노익장을 과시하는 괴물 같은 선수들을 여럿 보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은퇴하고도 남을 나이에 젊은 타자들을 상대로 전혀 꿇리지 않는 구위를 보여주었던 Roger Clemens, Jamie Moyer, David Lee Wells, Randall David Johnson 등이 그 예이다. 그 이면에는 철저한 자기관리와 팀 차원에서 제공되는 상해예방 및 관리, 재활프로그램이 있다.

국민의 대다수가 스포츠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건강을 위해, 즐거움을 위해 스포츠활동에 참여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스포츠활동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스포츠상해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면서 즐겁게 스포츠활동과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보건·체육을  전공하는 사람들의 임무일 것이다. 또한 노년층이나 특정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 등 위험인자를 보유한 사람들이 스포츠에 참가할 기회가 늘어나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임상에서, 그리고 스포츠현장에서 스포츠의학의 지식과 경험이 더욱 절실히 필요하게 된 것이다.

본 서는 보건·체육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스포츠상해의 발생 메커니즘을 올바르게 인지하고, 나아가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필자들의 오랜 임상경험을 집약시켜 집대성한 것이다. 본 서는 스포츠상해의 발생기전과 이론적 기초는 물론 다리, 몸통, 팔에 나타나는 다양한 스포츠상해의 원인과 처치방법, 재활훈련방법을 수록하고 있으며, 여성 및 노년기의 스포츠상해를 망라하는 스포츠상해와 재활의 바이블이라 할 수 있다.

아무쪼록 스포츠의학과 운동처방 전공자, 보건·체육 분야의 전공자들과 스포츠상해 및 재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든 분들께 본 서가 좋은 지침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