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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 리 말
얼마 전에 방영된 ‘강남엄마따라잡기’라는 드라마에서 고등학생인 등장인물이 생물학과를 거쳐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고 싶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었다. TV드라마가 현실을 많이 반영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의·치의학전문대학원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또한 2008년부터는 로스쿨(law school)이라 하는 법학전문대학원 역시 도입되어 전문대학원 제도가 전문직업인을 양성하는 제도로써 자리 잡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도 전문대학원 진학을 명문대출신이나 부유층의 전유물로 보는 시선이 존재하는 것 같다. 그러나 치의학전문대학원(이하 치전원)은 일부의 소수만을 위한 제도가 아니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한 학사출신이라면 누구나 준비를 통해 입학할 수 있고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나는 치과의사가 멋있다는 단순한 이유로 치과의사가 되고 싶어 하는 보통학생이었다. 하지만 일반 학과에 진학하게 되었고 어릴 적 꿈을 이루지 못한 일종의 ‘자기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6년제 치과대학이 4년제 치전원으로 전환되고 학사출신 이상이 입학할 수 있는 치의학전문대학원 제도가 도입된다고 했을 때 다시 한 번 치과의사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였다. 그 때부터 준비하여 2006년 전남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였고, 현재는 전남대학교 치과병원에서 교수님이나 레지던트 선생님들의 진료를 보조하거나 교수님 지도하에 직접 환자를 치료하기도 하는 ‘원내생(student doctor)’으로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
치전원 입학을 준비하면서 치의학이 어떤 학문이고 치전원에 입학하게 된다면 어떤 삶을 살게 될 것인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었다. 하지만 궁금한 것이 있어도 설명해 줄 사람이나 적당한 자료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인터넷이라는 도구가 있기는 하지만 인터넷 정보는 현실과 맞지 않거나 치전원 생활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는 만족스럽지 않은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다. 서점이나 도서관에도 의과대학이나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은 있어도 치과대학이나 치전원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생활하는지 소개하는 책은 없었다. 그래서 치전원에 입학하면 어떠한 형식으로든 내가 궁금했던 점을 치과의사가 되고 싶은 청소년, 대학생, 새로운 진로 모색을 준비하는 직업인, 그 외 치의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것이 이 책의 가장 강력한 집필 동기가 되었다.
지금부터 하려고 하는 이야기는 치과에 대한 건강 상식을 제공하거나 치의학교육적성검사(DEET)를 잘 볼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려는 것이 아니다. 치전원에 입학하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개인적인 자랑을 늘어놓고자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다만 치의학이나 치과의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학교생활을 통해 직접 경험했던 것을 나누어 개인의 적성, 전공과 어떻게 연계될 수 있을지 생각해 볼 기회를 주고자 한다. 치의학의 세계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폭넓고 매력적인 학문이다. 그러므로 치과대학이나 치전원 입학 후, 어떠한 치과의사가 될 것인지 고민하는 것보다 입학 준비 과정에서 치의학과 치전원 생활의 전체적인 그림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입시는 물론 진로를 결정함에 있어 참고가 될 것이다.
사람들마다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에는 다양한 가치가 존재한다. 치전원에 입학해 보니 치과의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화려한 직업은 결코 아니었다. 하지만 노력만 한다면 환자를 치료하는 보람뿐만 아니라 직업적인 안정을 찾고 전문가로서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훌륭한 직업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나와 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었다. 치전원의 교육과정은 기존의 치과대학의 본과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것은 두 체제 모두 치과의사의 양성이라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능을 통해 치과대학에 입학하려는 청소년들에게도 이 책은 여전히 유용하리라 믿는다. 이 책을 통해 실질적인 치전원 생활에 대한 정보를 얻고 보다 구체적으로 미래를 설계하면서 공부를 한다면 그만큼 더 지혜롭게 수험생활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는 치과의사가 되기 위해 길은 많이 돌아온 듯 했지만 그 과정에서도 소중한 경험을 많이 쌓았고 이 모든 것이 나의 꿈인 치과의사가 되기 위한 준비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집필 작업은 개인적으로도 나에게 치전원은 어떤 곳인가, 나에게 치과의사는 어떤 의미를 갖는지 되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다. 이 책이 치과의사를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개인적인 경험이나 지식만으로 쓴 것이 아니다. 상당 부분은 교수님들께 수업 받은 내용이며 이 외에도 다양한 참고서적과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참고하였다. 일일이 허락을 받지 않고 이 책에 쓰게 된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하지만, 많은 독자들이 치의학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게 하고 치과대학이나 치전원에 입학하려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뜻을 이해해 주리라 믿는다.
2009년 2월
│저자│ 박 찬 영
박 찬 영
쪾고려대학교 생명유전공학부 졸업
쪾서울대 보건대학원 입학 및 수학
쪾현재 전남대 치의학전문대학원 재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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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은 기본적인 생명 유지에 필요한 물질을 인체에 공급하는 첫 번째 기관인 동시에 언어를 통해 타인과의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 기관입니다. 또한 개개인의 매력을 나타내는 얼굴의 아름다움과도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치의학은 이와 같이 구강 및 이와 관련된 신체기관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치의학은 그 중요성에 비해 일반인들의 지식이나 관심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물론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바다에서 누구나 손쉽게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여기에서 얻는 치의학 정보가 대개는 천편일률적이고 때로는 과장되거나 왜곡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치의학에 관한 정보를 교양과 재미를 갖춘 상식으로 바꾸어 일반인들과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되어 왔습니다. 올해로 도입 5년째를 맞이하는 치의학전문대학원이 단순히 수입과 사회적 지위를 보장받고자 하는 치과의사를 배출하는 곳이 아니라, 환자를 진료하는 것 자체에서 보람을 느끼고 학교에서 배운 치의학을 통해 국민의 구강보건에 기여하는 참된 의료인을 양성하는 기관이라는 것을 알려야 할 필요도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보통학생의 치의학전문대학원 들어가기’는 치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결정한 때부터 입학 후 3년간의 생생한 자기 경험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어 치과의사가 되려고 하는 사람이나 치의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치의학을 다른 분야와 연결시킨 비유와 설명은 딱딱한 전문 지식을 재미있는 상식으로 풀어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3년 동안의 치의학전문대학원 생활이 결코 녹록치 않았음에도 틈틈이 준비해 온 제자의 노력과 열정이 담긴 원고를 훑어보며 스승으로써의 대견함과 선배로서의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꿈꾸는 자만이 얻을 수 있고, 도전하는 자만이 성취할 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치과의사의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분이 이 책을 통해 생생한 꿈을 꾸고, 현실적인 준비를 하여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전남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 김 선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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