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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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내과, 결핵 및 호흡기질환 분야에 입문한지 벌써 2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동안 많은 결핵관련 논문을 작성하였지만 별도로 환자 및 의료인을 위한 결핵관련 책자를 저술하고 싶은 생각이 늘 굴뚝같았음에도 쫒기는 생활에 마음속에서만 맴돌고 있을 즈음 이 책의 번역을 의뢰받았습니다.
이 책을 처음 읽으면서 느낀 점은 기존의 결핵 이론서와는 많이 다른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일본의 결핵현황을 자세히 다루고 있기에 국내 의료인이 읽기에는 부적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내용을 좀 더 자세히 보면서 이책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즉 결핵 환자의 진료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들에 대하여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기 때문에 진료현장의 의료진에게 실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느꼈습니다. 또 다른 특징은 일본 학자가 저술한 책이기에 일본의 결핵 역학, 결핵관련 법규와 관련된 내용 및 일본에서의 결핵환자 신고 등의 양식이 많이 제시되고 있다는 점 입니다. 최근 국내 결핵환자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약 90명입니다만, 일본에서는 약 25명으로 우리가 일본보다 많이 뒤쳐져 있는 현실입니다. 그러므로 일본 관련 내용들이 국내 의료인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향후 국내에서 결핵의 퇴치를 위하여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결정하는 데 참고자료로서의 가치가 충분합니다. 또한 국가결핵관리체계를 책임지는 분들에게도 이웃나라의 현황을 자세히 파악하므로써 국내 방향을 설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 입니다.
물론, 이 책자는 일본의 현황을 그대로 기술하고 있으므로 일부는 국내의 사정에 맞지 않는 내용들이 기술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국내에서는 투베르쿨린 검사를 시행할 때 경결의 크기를 측정하지만 일본에서는 홍반(erythema)의 크기로도 결과를 판정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내용의 차이는 일부 내용을 삽입하였습니다. 또한 국내 결핵 및 호흡기학회에서 발간한‘결핵 진료지침’을 참고하시면 됩니다(http://www.lungkorea.com/thesis/guide.php).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 책에 기술된 일본 관련 내용에 대비되는 국내의 현황을 추가하였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으나 시간부족으로 추가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이 책은 결핵환자를 진료하다가 어려운 증례에 부딪쳤을 때 참고하는 책은 아닙니다. 평소 진료에서 흔하게 접하는 상황들에서 어떻게 원칙적으로 진료하느냐를 고민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책입니다. 내용이 어렵지 않아 조금씩의 시간을 내도 수일이면 책 전체를 소화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이 책자가 조금이나마 여러 분들의 진료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번역 및 출판과정을 도와주신 출판사 여러분, 그리고 제가 결핵분야에 몰두할 수 있게 여건을 마련해 주신 의료계 선배, 동료, 후배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2009년 6월 20일
울산의대/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심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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