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초음파-신생아에서 성장기 아동까지[동영상 포함] > Pediatric

-초보자 맞춤형 해설과 저자의 demo video를 포함한 풍부한 동영상 제공-

서문

많은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초음파 검사의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막상 직접 검사를 시행하는 데는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시작하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고, 검사를 하면서 좌절과 후회, 걱정의 순간들도 수차례 겪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돌이켜 보면, 그때 시작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초음파 검사는 다른 의학 분야와 다르지 않습니다. 소아과의 복잡하고 어려운 질환들을 이미 잘 공부해 오신 선생님들이라면, 초음파 역시 충분히 잘 해내실 수 있습니다.

국내에는 아직 소아 초음파를 체계적으로 다른 교재가 많지 않아, 공부를 위해 영문 서적이나 해외 저널을 찾아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 또한 학습 과정에서 여러 불편함을 겪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꼭 필요한 내용을 최대한 간결하게 이 책에 담아보고자 노력했습니다.

진료 중 ‘잘 찍혔다’고 생각한 초음파 영상을 예전부터 조금씩 모아 두었는데, 어느 순간 자료가 꽤 쌓이자, 그때 ‘이제 책으로 정리해보자’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실력이지만 용기를 내어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고자 했지만, 실제 수록된 내용은 신생아와 영아 관련 질환에 치우쳐 있습니다. 이는 책의 대부분이 제 임상 경험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입니다. 개원가에서 겪는 케이스들은 1차 의료기관의 특성으로 인하여 한정적이었지만, 신생아중환자실에서는 다양한 케이스를 접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많은 질환은 유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 공통된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기본기를 잘 갖추고 나면 어떤 연령의 환아에게도 초음파 검사를 무리 없이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부족한 부분은 개원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질환들을 최대한 보완해 넣으려 노력했습니다.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질환이라 하더라도, 그에 대한 기본 지식과 초음파 소견을 미리 숙지하고 있다면, 실제 상황에서 훨씬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경험하지 못해 참고 영상을 수록하지 못한 경우에도, 관련된 핵심 지식만큼은 최대한 담으려 했습니다.

이 책이 신생아를 다루는 선생님들뿐 아니라, 개원가에서 초음파를 새롭게 시작하려는 선생님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2025년 4월

정 종 식

머리말

소아청소년과 진료에서 초음파의 유용성에 대해서는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수련 과정에서 초음파를 배울 기회가 없었기에 처음부터 혼자서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 또는 당장은 영상의학과의 지원이 가능한 상황이기에 애써 필요성을 외면하고 있는 등과 같은 이유로 선뜻 초음파 공부를 시작하지 못하고 계시는 분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또한 초음파 공부를 시작하려고 마음을 먹어도 현재 나와 있는 초음파 관련 서적들은 이론에 치우쳐 있거나, 성인 위주의 제한된 것이라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데 한계가 있는 실정입니다. 

저자는 소아청소년과 진료 교수가 된 후 1차 진료 현장에서, 대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십여 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소아청소년 환자들을 진료하며 직접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여 초음파 검사의 유용성을 체험하고 더 많은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초음파에 좀 더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책에서는 처음 초음파 공부를 시작하는 이들에게도 어렵지 않도록 기본적인 초음파 검사의 원리를 먼저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후 각 기관별로 단원을 나누어, 기본적인 해부학적 구조 및 기관에 따른 적합한 검사 방법이나 프로브의 선택, 환자 자세 등과 같은 검사 방법의 중요 사항을 설명하고, 해당 기관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질환들과 드물지만 감별해야 할 질환들의 초음파 소견을 요약하고 있습니다. 각 기관별로 소아청소년과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질환들이 모두 망라되어 있어 본 책의 내용들을 충분히 숙지하고 반복하여 실제 검사에 적용해 볼 수 있다면, 웬만한 소아청소년과 질환에서의 초음파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되며 이는 진료 영역의 확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초음파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망설이고 계신 분들에게 본 책은 분명 좋은 길라잡이가 되어 줄 것입니다.

해운대백병원 소아청소년과 책임교수

정 미 림

초음파 검사라는 날개를 달아 봅시다.

초음파 검사를 시작한 이후, 진료가 즐거워졌습니다. 예전에는 복통 환자가 내원하면 appendicitis나 intussusception과 같은 중요한 질환을 감별해야 하는 경우 너무 부담이 됐습니다. 왜냐하면

이를 위한 적절한 도구 없이 임상 진단만으로는 접근하기가 어렵고 번거로웠기 때문입니다. 또한 적절한 검사 수가가 없어 금전적 보상도 만족스럽지 않아 꺼리게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초음파 검사를 배우고부터는 복통 환자가 오히려 반갑게 느껴집니다. 초음파 덕분에 명확하고 깔끔하게 진단을 내릴 수 있게 되었고, 더불어 소아 초음파 검사 수가가 예상 외로 높게 책정되

어 보상도 만족스럽기 때문입니다. (소아 복부 초음파 검사의 수가는 약 10-30만 원이며, 영아 심장초음파 검사는 20-40만 원에 이릅니다.)

물론 검사 실력을 쌓기 위해서는 꾸준한 시간과 노력이 필수입니다. 누구나 초반에는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이며,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Spine 초음파를 시행하던 초기, cauda equina를

conus medullaris로 착각해 보호자에게 tethered cord syndrome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보호자가 크게 상심했다는 소식을 듣고 밤늦도록 공부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실력이 향상하는 과정에서 시

행착오는 피할 수 없는 부분이며, 결국은 꾸준함과 시간이 해결해줍니다. 처음부터 거창하게 시작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비싼 초음파 기기가 아니라도 좋습니다. 간단한

장비를 구입해 자신의 배를 직접 보면서 연습을 시작해 보십시오. 자신의 몸을 정확히 볼 수 있다면 환자의 몸 또한 정확히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조금씩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어느새 놀랄 만큼 성장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평생 진료 를 하실 생각이라면 지금 시작해도 결코 늦지 않았으며, 오히려 지금이라도 시작하는 것이 앞으로의

진료 인생에서 훨씬 더 큰 이득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초음파라는 새로운 날개를 달고 높이 날아보시기를 권하며, 이 책이 여러분의 첫걸음에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자 정종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