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으로 정복하는 어지럼증 Dizziness > Neurology

어지럼증의 증상은 무척 다양합니다. 환자들에게 어지럼증을 설명해보라고 하면 머리가 맑지 않고 텅 빈듯한 느낌, 어찔어찔한 느낌, 자신이나 주위가 빙빙 돌면서 토하고 쓰러질 것 같은 느낌 등 다들 각양각색으로 말합니다. 어지럼증은 증상만큼이나 원인 또한 매우 다양합니다.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머리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속귀, 신체균형을 유지해주는 뇌신경계, 혈액 순환을 담당하는 심혈관계, 그리고 심리 상태 등 여러 계통에서 다 발생할 수 있으므로, 질환명을 일일이 다 거론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어지럼증은 의학적으로 접근하기에도 참으로 어려운 분야 중 하나입니다. 이는 ‘어지럼증’이 하나의 단순한 질병 이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지럼증’은 여러 질환에 의해 생기는 서로 다른 증상들을 통틀어 일컫는 용어라서, 때로 의사와 환자 사이의 의사소통에 혼란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지럼증 환자를 진료할 때는 빠짐없는 병력청취와 꼼꼼한 의사의 진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환자가 어떤 증상을 어지럽다고 표현하는지, 증상의 시작과 진행은 어떤지, 동반증상은 무엇인지 등등에 대해 상세히 물어보고, 또 자세한 진찰을 통해서 신체의 어느 부위에 이상이 생겨 어지럼증이 유발되었는지 판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원인에 대한 판단이 정확히 서야 치료 방향도 제대로 잡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지럼증의 진단과 치료는 다른 어떤 질환보다 전문적인 지식과 풍부한 경험이 필요합니다. 복잡한 검사나 비싼 장비보다 진료의사의 병력청취와 진찰이 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최근 의학과 첨단기술의 발전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이에 힘입어 어지럼증의 진단과 치료 또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뾰족한 수가 없었던 질환들을 이제는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진료를 하다 보면 환자들뿐 아니라 의료인들 사이에서조차 어지럼증에 대한 틀린 정보들이 유통되고 있음을 알고 답답해질 때가 자주 있습니다. 인터넷에 중구난방으로 돌아다니고 있는 엉터리 의학지식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잘못된 정보는 어지럼증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방해하여 환자의 고통을 배가시키고, 환자들에게 금전적 손실을 강요할 뿐 아니라, 심한 경우에는 돌이킬 수 없는 장애를 남기기까지 합니다. 이것이 일반인과 일차진료를 보는 의료인 모두에게 어지럼증에 대해 쉽고도 정확한 정보를 주는 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지난 10여 년간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이런 문제를 심각하게 느끼던 중, 어지럼증을 전공한 대학교수/전문의들과 의논한 끝에 직접 그러한 책을 만들어보자고 뜻을 모으게 되었습니다. 다들 오랜 임상경험을 통해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점들을 속 시원하게 꼭 짚어주는 책을 만들자고 의기투합한 것입니다. 이 책은 어지럼증 분야에서 비교적 흔하고 또 중요한 질환들을 중심으로 꾸렸습니다. 각 질환을 증례 형식으로 소개하였는데, 해당 질환에 대한 환자들의 궁금 사항을 문답 형식으로 풀이하였습니다. 이 책을 처음부터 차근히 읽어도 좋고, 궁금한 질환 편을 찾아 그 부분부터 읽어도 좋습니다. 책 뒤에는 용어해설과 찾아보기를 달아 알고 싶은 부분을 찾기 쉽게 하였습니다. 대한의사협회에서 제안한 최신 의학용어를 사용하였으나 일반인들에게 낯선 용어들은 흔히 사용되는 용어로 대체한 예도 있습니다.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과 도판을 많이 실으려 노력했으나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모자란 내용이나 미흡한 부분은 시간을 가지고 차츰 개정해 나갈 생각입니다. 이 책이 어지럼증으로 고통받는 환자와 그 가족들, 어지럼증 환자 진료와 재활에 종사하는 의료인을 포함한 모든 이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입니다.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 의료환경의 짧은 진료시간에 대한 아쉬움과 환자들에 대한 죄송한 마음을 이 책으로 조금이나마 대신하고 싶습니다.끝으로 진료와 연구, 후학 양성으로 바쁜 와중에도 기꺼이 책의 각 부분을 맡아서 성의껏 집필해 주신 저자 교수들의 노고에 심심한 경의를 표합니다. 또 원고 정리와 그림 준비 등을 헌신적으로 도와주신 김선혜 교수와 김효정 연구원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아마 이 두 사람이 없었다면 이 책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아울러 흔쾌히 사진의 모델을 맡아주신 멋진 홍경화 씨, 좋은 책을 만드느라 고생해주신 E Public의 이재선 편집장과 편집 담당 신선희 과장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2010년 대표저자 김 지 수

Chapter 1. 어지럼증이란? / 1
Chapter 2. 전정기관(평형기관)의 구조와 기능 / 11
Chapter 3. 어지럼증 환자의 진찰과 검사 / 19
Chapter 4. 양성 돌발성 두위 현훈 / 33
Chapter 5. 전정신경염 / 43
Chapter 6. 메니에르병 / 51
Chapter 7. 양측성 전정병증 / 61
Chapter 8. 뇌졸중에 의한 어지럼증 / 69
Chapter 9. 소뇌실조증 / 81
Chapter 10. 소뇌다리뇌각종양 / 87
Chapter 11. 편두통성 어지럼증 / 93
Chapter 12. 심인성 어지럼증 / 103
Chapter 13. 외상 후 어지럼증 / 109
Chapter 14. 노인성 어지럼증 및 다감각성 균형장애 / 115
Chapter 15. 소아 어지럼증 / 123
Chapter 16. 이명(귀울음) / 129
Chapter 17. 멀미 / 137
Chapter 18. 어지럼증의 약물치료 / 143
Chapter 19. 어지럼증의 수술치료 / 149
Chapter 20. 이석정복술 / 151
Chapter 21. 전정재활치료 / 159
부록 / 171
용어해설 / 183
찾아보기 /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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