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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과학논문작성매뉴얼: 이공계 연구자를 위한연구를 하고자 하는 사람은 무엇을 했으며, 왜 했으며, 어떻게 했으며, 그것으로부터 무엇을 알 수 있었는가를 문서로 기록해야 하며, 바로 그 점이 다른 직업의 사람들과 다른 점이다. 과학연구의 목적은 자연의 현상을 탐구하는 것이며,또한 많은 사람이 그것을 알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과학연구는 실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결과를 쓰는 것도 중요한 것이다. 과학 연구의 목적에 출간이라는 본질이 있기 때문에 인류에게 매일 새로운 지식이 추가되는 것이다.
연구하는 재미 때문에, 연구하는 것에 그치고 발표를 하지 않는 연구자는 지극히 드물 것이다. 특히 과학연구는 현재와 미래의 과학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고자 하는 명확한 의도에서 시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연구 성과가 연구자의 컴퓨터에서 잠자고 있다면 전혀 무의미할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우리는 “스스로 발표하지 않으면 멸망한다(publish or perish)”는 시대적 특성속에 살아가고 있다. 더욱이 연구자의 수는 증가하고, 컴퓨터문화가 발달하며, 학회가 빈번하게 열리고, 선취권(priority)싸움이 격렬해졌다. 발표하지 않고는스스로 연구자로서의 존재를 계속 유지시키는 것조차 불가능해질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정부가 시작한 세계화 정책과 함께 SCI (Science Citation Index) 돌풍이 기초과학과 공학, 농학, 의학 등 과학분야 전체를 강타하였다. 개인이나 기관의 과학적 성과를 평가하는 데에 취약하였던 우리나라에서 SCI 과학 학술지에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것은 연구자 개인의 평가뿐만 아니라 연구기관의 평가, 연구비 지급, 승진과 채용 등에서 광범위하게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러면 영어 문장을 문법에 맞게 잘 쓸 수 있는 쉬운 방법은 없을까? 저자의 기본적인 생각은 과학논문을 영어로 쓸 때 어떤 형식과 요령이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과학을 연구하는 분들이 영문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는 데에 최대의 능률을 올릴 수 있도록 집필하였다. 또한 이 책은 영문 과학논문 투고를 준비하면서 의문이 생길 때 항상 가까이 두고 수시로 참고할 수 있도록 만든 지침서로서, 세 부분으로 되어 있고 각 부분은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서는 과학논문의 본질 및 과학 연구에 관한 내용과 과학학술지에 관하여 기술하였다. 또한 과학논문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출판되며, 논문 투고시 유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 상세히 기술하였다. 제2부에서는 “과학 학술지 투고규정”에 따라 논문을 작성하는 방법에 대해 지금까지 경험한 저자의 요령을 정리하였다. 과학논문의 형식도 사람의 얼굴과 마찬가지로 조금씩 변화한다고 생각한다. 가능한 한 최근에 발행된 대표적인 영문 학술지로부터 수집한 논문의 형식과 현대 영어의 어법에 충실한 예문들을 이공계 분야에서 골고루 수집하여 설명하고자 하였다. 따라서 투고 논문의 첫 페이지인 투고편지쓰기부터 마지막 페이지인 도해 작성법까지 독자들이 그 설명대로 알맞게 변형시킴으로써 좋은 영문 논문을 쉽게 쓸 수 있도록 집필하였다. 제3부는 이공계논문에서 영문법에 맞는 정확한 영작문 작성 요령을 훈련하기 위해 그동안 저자가 영문과학논문을 투고하여 경험한 내용들과 주요 참고 서적으로부터 엄선한 문장들을 제시하였다. 독자들이 여기에서 설명하고 있는 영작문을 주의깊게 공부한다면 반드시 빠른 시일 내에 좋은 영어 문장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마지막 부분에는 논문심사과정과 논문심사위원의 심사평에 대응하는 요령에 관해 기술하였다.
모든 언어가 마찬가지이지만, 영어가 단시일에 습득되지 않기 때문에, 중도에 실망과 좌절로 포기하기 쉽다. 따라서 영어 공부는 의욕, 인내, 노력, 요령이란 단어가 특히 요구되는 학과이다. 영어를 사용하는 데 있어서는 “읽기, 쓰기, 말하기”의 세 가지 요소를 두루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 어느 하나라도 제대로 하려면 대단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중에서도 “쓰기”가 가장 어렵다. “읽기”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끊임없이 교육을 받아 왔으며, “말하기”는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만 분명하면 문법이 틀리더라도 어떻게 해서든지 자기 의사를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다. 여기에 비하면 “쓰기”는 전혀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 허다하며, 공부했다 하더라도 필수적인 내용에 중점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실력이 거의 제로에 가까울지 모른다. “쓰기”가 가장 힘겹게 느껴지는 것은 그것으로 자기의 실력이 적나라하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자신이 “쓰기”를 한 문장에는 “이사람은 이 정도의 수준이다”라는 꼬리표가 붙게 된다. 게다가 그것을 영구히 학술지에 남겨져 자기를 평가하고 판단하는 자료로서 타인에게 오랫동안 사용될수도 있다. 이 책이 결코 완벽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국제 학술지에 과학 논문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이 책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영문 교정에 도움을 준 Christine J. Lee (University of Ohio, Medical School), Esther H. Kim (University of Oregon), David C. Lee (University of Michigan)에게 고마움을 표시한다. 교정 작업을 도와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학 교실의 의국원들과 국립중앙의료원 이빈인후과학교실의 의국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며, 출판과정을 맡아준 (주)범문에듀케이션송주섭 사장님 및 이하 임직원 여러분들께도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 끝으로 집필하는 동안 저자에게 큰 보람을 느끼게 해준 김명순, 민진영, 수연, 창호, 세희,중호에게 이 책을 바친다.
2013년 5월
저자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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