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시장은 고령화와 같은 사회인구학적 요인의 변화와 의료기술 및 IT의 발달에 의해서 급격한 변화에 직면해있다. 높은 수준의 의료혜택에 대한 열망, 의료비 지출의 증가, 많은 정보로 무장한 고객의 등장 등 의료시장의 여건 변화는 의료기관이 혁신의 주체가 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기존의 의료기관 운영방식으로는 변화의 흐름 속에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게 되어 있다.
이와 같이 혁신을 유도하는 변화 요인 중의 하나가 국제화이다. 비즈니스 영역에 비해서 의료분야는 상대적으로 국제화나 혁신을 받아들이는데 늦었다. 넘쳐나는 국내의 의료수요를 충족하는데 안주하여, 의료계는 국제적인 경쟁보다는 자국내 의료기관간의 우물안 개구리 식의 경쟁에만 몰두하였다. 그러나 급격한 고령화는 의료기관의 수익구조에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의료기관들은 수익구조의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R&D 지향, 외국인환자 유치, 해외진출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즉 국내의 의료시장에만 안주하지 않고, 국제적인 의료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고자 눈을 뜨게 된 것이다. 국제적인 시장에 초점을 맞추는 순간, 의료기관의 국제적인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현안으로 떠오르게 되었고, 의료기관들은 이를 위한 혁신의 흐름에 뛰어들게 되었다.
2020년 전 세계 의료비 예상 지출액은 10조 달러가 넘는다. 또한 의료서비스관광객과 웰니스관광객의 수치는 2005년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6억2천만명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교통, 통신의 발달로 관광객의 국제적인 이동은 계속 증가 추세이고, 이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의료와 관련된 서비스를 추구하는 관광객도 증가하고 있다. 태국, 인도, 싱가포르 등의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일찍부터 이 시장의 가능성을 감지하고,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의료관광시장의 활성화를 지원하였다.
이런 아시아 국가들의 성공에 자극받아, 우리나라도 수년전부터 국가가 나서서 의료관광의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의료관광을 국가의 신성장동력으로 간주하여, 이의 국제적 경쟁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국가가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의료기관의 국제화, 전문인력의 양성 등 수많은 과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이 책은 의료관광시장의 전문인력 양성에 일조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집필하게 되었다. 최근에 국내외에서 의료관광에 대한 책들이 출판되기 시작하였다. 또한 지난 수년간 의료관광 전문가 양성기관들이 난립하였다. 그러나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진 전문적 지식과 능력을 갖추게 하는 데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저자는 근거에 준한 지식, 국제적인 추세 등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야 할 필요성을 느껴서, 지난 1년간 이 주제에 매달려 지내왔다. 이 책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하여, 저자는 미국, 영국, 일본, 독일등의 수 많은 의료관광 전문가들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서 가장 최신의 정보를 확보하였고, 이를 책에 반영하였다.
드디어 이 책을 출판하게 된 이 시점에서 저자는 오랜 여정의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선상을 생각하게 된다. 아직도 다뤄야 할 주제들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난10년간 저자가 e-헬스, 헬스 커뮤니케이션, 의료혁신 등의 새로운 주제를 공부하면서 축적한 지식이 의료관광이란 새로운 영역에 모두 모여서 하나의 통합된 지식을 이루어가고 있다. 2013년에는 보다 실전에 관련된 의료관광 책의 출판을 꿈꾸어 본다.
이 책이 출판되기까지 같이 고민하고, 토론하며, 행복한 시간을 나누었던 나의 사랑스런 제자들, 진주, 은주, 선미와 성완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미칠 수 있도록 성원을 보내준 나의 아내, 혜란, 그리고 사랑스런 두 딸, 보영과 보경에게 사랑의 마음을 보낸다. 마지막으로 범문에듀케이션의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2013년 1월
진기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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